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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보상’ 유재유, 신재웅 잔혹사 씻을까

김평호 기자
입력 2017.12.28 06:54 수정 2017.12.28 10:16

두산, 김현수 보상 선수로 우완 유재유 지명

11년 전 신재웅 아픔 씻어낼 수 있을지 관심

김현수의 보상선수로 두산의 선택을 받은 유재유. ⓒ LG트윈스 김현수의 보상선수로 두산의 선택을 받은 유재유. ⓒ LG트윈스

예상대로 두산의 선택은 야수가 아닌 투수였다.

두산은 FA 자격을 얻어 LG로 이적한 김현수의 보상선수로 우완 투수 유재유(20)를 지명했다.

갈산초-양천중-충암고 출신의 유재유는 2016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출신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LG에 입단했다.

키 183cm-몸무게 87kg의 신체조건을 지닌 유재유는 유연한 몸과 부드러운 투구폼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직구 최고 구속이 148km/h까지 나오는 잠재력이 풍부한 유망주다.

이제는 김현수의 보상 선수로 유명세를 떨치게 된 유재유가 두산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두산은 과거 LG에서 데려온 보상 선수를 제대로 활용해보지도 못하고 방출했던 아픈 전례가 있다.

두산은 2006시즌을 마친 뒤 LG와 FA 계약을 체결한 박명환의 보상 선수로 신재웅을 데려온 바 있다. 하지만 신재웅은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어깨부상으로 방출됐다. 오히려 군 복무 후 다시 LG로 돌아와 핵심 불펜으로 자리 잡는 모습을 씁쓸하게 지켜봐야만 했다.

일단 유재유가 당장 두산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유재유는 입단 첫 해 7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13.50, 올해는 3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두산이 믿고 기용하기에는 아직까지 프로무대에서 보여준 게 없다.

내년 시즌 두산의 선발 자리는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 그리고 토종 선발 장원준과 유희관까지는 사실상 확정이다. 여기에 5선발은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준 함덕주가 유력하다.

그렇다고 유재유를 필승조로 쓰기에는 아직 구위가 압도적이지 않다. 이에 두산은 미래 전력 확보 차원에서 긴 시간을 내다보고 유재유를 집중 육성시킬 것으로 보인다.

2006시즌을 마치고 박명환의 보상 선수로 두산의 선택을 받았던 신재웅. ⓒ 연합뉴스 2006시즌을 마치고 박명환의 보상 선수로 두산의 선택을 받았던 신재웅. ⓒ 연합뉴스

즉시 전력감으로는 부족해 보일 수 있지만 미래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예전에 박명환의 보상 선수로 데려온 신재웅의 경우 성공 가능성은 더 높았다. 실제 신재웅은 두산 이적 직전인 2006시즌 1군에 22경기에 나와 1승 2패 평균자책점 4.61로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그해 8월 한화를 상대로 첫 선발 등판에 나서 1안타 완봉승을 거두는 등 상당한 임펙트를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두산이 택한 신재웅은 어깨 부상으로 단 한 차례도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채 방출 당했다.

두산은 11년 전 아픔을 뒤로 하고 또 한 번 LG에서 보상선수로 투수를 택했다. 공교롭게도 2006년 당시 신재웅과 2017년의 유재유 모두 프로 2년차에 접어든 투수다.

과연 유재유는 향후 두산의 핵심 전력으로 급부상하며 보상 선수 잔혹사를 씻어낼 수 있을까.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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