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태광그룹, 자발적 지배구조 개선...오너사 7개→1개 정리

이홍석 기자
입력 2017.12.26 14:02 수정 2017.12.26 14:37

이호진 전 회장, 1000억원대 티시스 지분 무상 증여

그룹 전체 계열사 수 26개→22개로 줄어

태광그룹이 이호진 전 회장 일가가 보유한 계열사를 7개에서 1개로 줄이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자발적 지배구조 개선 계획을 발표했다.

태광그룹은 26일 공시를 통해 그룹 계열사인 한국도서보급이 티시스에서 인적분할되는 투자사업 부문과 또 다른 계열사 쇼핑엔티를 내년 4월 1일부로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상품권 업체인 한국도서보급은 이 전 회장이 지분의 51%, 아들 현준 씨가 49%를 각각 보유한 회사로 향후 지주회사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회장은 보유 중인 1000억원 상당의 티시스(사업부문) 지분 전체를 무상으로 증여할 계획으로 내년 상반기 중 법적 검토를 거쳐 증여방식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태광그룹은 "내년 중 무상 증여 등 후속조치가 완료되면 이 전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티시스 등 계열사를 둘러싼 내부거래와 일감 몰아주기 등 논란은 모두 해소된다"며 "공정위의 자발적 개혁 요구를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티시스는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시스템 통합 관리 등을 하는 업체로 계열사에 IT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됐다.

태광그룹은 지배구조 개혁에 관한 그간의 사회적 요구를 반영해 지난해부터 계열사 간 출자구조를 단순화하고 일감 몰아주기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지배구조 개선작업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현재 2년여에 걸쳐 총 4단계로 진행 중으로 1단계는 지난해 12월 염색업체 세광패션 매각, 2단계는 올해 7월 와인 유통업체 메르벵과 디자인업체 에스티임의 증여와 매각이었다.

이 전 회장 측은 일감 몰아주기 해소 차원에서 세광패션 지분을 지난해 12월 업무 연관성을 고려해 태광산업에 매각했다. 또 지난 7월 본인과 가족 등이 보유하고 있던 55억원 상당의 와인 유통업체 메르벵 지분 전체를 태광관광개발에 무상 증여했다. 또 디자인 업체 에스티임도 티시스에 매각한 바 있다.

이번 합병은 3단계에 해당된다는 것으로 4단계는 이 전 회장이 증여할 계획인 약 1,000억원 상당 지분에 대한 법적 검토가 끝나는 내년 중에 진행될 예정이다.

이 작업이 완료되면 태광그룹은 전체 계열사 수가 26개에서 22개로 줄어들게 된다. 특히, 이 전 회장 일가가 소유한 회사는 세광패션·메르벵·에스티임·동림건설·서한물산·티시스·한국도서보급 등 7개에서 한국도서보급 단 1개로 줄어든다.

이에 따라 일감몰아주기 등 부당한 내부거래 가능성도 원천적으로 차단되게 된다는 것이 그룹의 설명이다.

또 이번 합병은 지배구조의 단순화와 함께 업무 전문성도 고려됐다. 한국도서보급과 티시스(투자회사)는 지분구조가 비슷해서 계열사 줄이기의 효과가 있고 쇼핑엔티는 업무 연관성이 높은 한국도서보급의 온라인 유통사업, 티시스의 물류사업 등과의 협력으로 오랜 적자에서 벗어나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태광그룹은 "이 전 회장의 무상증여가 결정되면 출자구조에 대한 개선작업이 완료되며 지배구조가 단순·투명화되는 효과가 기대된다"며 "앞으로 소액주주의 권리 보장, 윤리경영시스템의 강화 등을 지속 추진해 선진적인 지배구조를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