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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LG 입단식…눈물 쏟은 이유 ‘둘’

김윤일 기자
입력 2017.12.21 17:03 수정 2017.12.21 17:03

LG 트윈스와 4년 115억 원에 FA 계약

미국 진출 실패와 친정팀 두산에 대한 아쉬움

김현수는 LG 입단 기자회견서 눈물을 보였다. ⓒ 연합뉴스 김현수는 LG 입단 기자회견서 눈물을 보였다. ⓒ 연합뉴스

이제는 LG맨이 된 김현수가 입단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쏟았다.

LG 트윈스는 2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FA로 영입한 김현수의 입단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현수는 LG와 FA 역대 두 번째로 높은 4년 115억 원에 계약했고, 다소 생소한 등번호 22번의 유니폼을 받았다.

이날 김현수는 기자 회견 내내 눈물을 글썽였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친정팀 두산 베어스에 대한 미안함과 메이저리그 연착륙 실패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었다.

먼저 김현수는 입단 소감으로 “어려운 결정을 내리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 LG 구단 분들에게 너무 감사드리고 여기까지 올 수 있게 도와주신 두산 베어스 팬분들과 관계자들께도 감사드린다. 또 미국 가기전 생각한대로 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죄송한 마음도 있다. LG 구단에서 절 받아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특히 울먹이는 이유에 대해서는 “미국에서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고, 두산을 떠날 수밖에 없던 것도 있다”면서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활짝 안 웃는 게 아니고, 오랜만에 인터뷰를 하다 보니 긴장도 된다. 정말 LG에 감사드리고...”라며 다시 눈물을 쏟았다.

4년 115억 원이라는 계약 조건에 대해서도 만족한다고 밝힌 김현수다. 그는 “한국으로 오기까지 힘들었는데, 큰 금액을 안겨주신 LG 트윈스에 감사하다. 에이전트가 잘 협상했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큰 금액을 제시했다고 들었을 때 감사했다”며 “내가 받아도 되는 선수인가 생각하기도 했다. 그런 만큼 LG에서 여태까지 해왔던 야구를 잘 할 수 있게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몸값 역대 2위는 생각도 못했다”고 밝혔다.

김현수는 특히 메이저리그 잔류를 포기한 이유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김현수는 “굳이 핑계를 대자면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하니 올해 성적이 안 좋았다. 좋은 계약, 나쁜 계약을 떠나 계약에 이르려면 내년 2월까지 가야했다. 그때가 되면 뒤쳐질 거라 생각한 부분도 있었다”면서 “무엇보다 야구를 너무 하고 싶었다. 올해 벤치에서 야구 보는 시간이 너무 많아 경기에 나가고 싶었고, 노력만으로 안 된다는 걸 한 번 더 깨닫게 된 시즌이었다. 경기를 더 나가고 싶은 마음에 결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는 LG맨 김현수. ⓒ 연합뉴스 이제는 LG맨 김현수. ⓒ 연합뉴스

김현수는 두산 베어스 이야기가 나오자 또 눈물을 흘렸다. 그는 LG와 계약을 성사시킬 당시 두산과 함께 구단 사무실을 쓰고 있는 잠실구장을 찾았다.

이에 대해 “여기 올 때 울지 말자고 다짐했는데... 많은 고민을 했지만, 이런 날 울고 있지만 기쁜 마음으로 인터뷰하고 있다. 두산 팬들에게 죄송하고, LG 팬들에게 기쁨을 주자고 다짐했다”고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김현수는 끝으로 “잘 하겠다. 박용택의 메시지도 있었지만, '열심히'와 '최선'보다는 '잘' 해야 한다. 그 말대로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한편, 지난 2006년 두산 베어스에 신고 선수로 입단한 김현수는 2015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획득했고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와 2년 700만 달러에 계약했다. 하지만 볼티모어와 필라델피아를 거치며 이렇다 할 기회를 얻지 못했고 결국 한국 유턴을 결정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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