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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 가세’ 신태용호 GK 무한 경쟁 돌입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7.12.17 17:56 수정 2017.12.17 17:57

일본과의 동아시안컵 최종전서 승리하며 우승

조현우 골키퍼. ⓒ 대한축구협회 조현우 골키퍼. ⓒ 대한축구협회

신예 조현우(26)의 등장으로 확실하게 믿음을 주지 못했던 신태용호 No.1 골키퍼 자리가 무한 경쟁 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 일본 도쿄의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일본과의 최종전에서 4-1로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중국, 북한전에서 연이은 졸전으로 언론으로부터 뭇매를 맞은 신태용호는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격파하며 두 대회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지난 7년 동안 한일전에서 승리하지 못한 징크스를 떨쳐냈음은 물론 일본 적지에서 63년 만에 4득점 승리라는 기념적인 역사를 써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것이 많다. 유럽파가 불참한 공격진은 플랜 B와 옥석 가리기 등의 실험적인 성격이 짙었던 것과 달리 수비와 골키퍼는 이미 플랜 A가 가동됐다.

북한전에서 스리백을 시험 가동한 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수비 진영은 일찌감치 주전 경쟁이 진행 중이었다. 특히 골키퍼에서는 김승규의 부상 불참으로 조현우, 김진현, 김동준이 E-1 챔피언십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당초 무게감은 경험이 풍부하고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주전으로 나선 김진현에 쏠렸다. 첫 경기 중국전은 김진현이 먼저 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2실점을 내주는 등 전체적인 불안감을 노출하며 합격 판정을 받지 못했다.

또 다른 대안은 조현우였다. 북한전에는 조현우가 기회를 부여받았다. 무실점 승리였으나 특별하게 위협적인 위기 순간이 없어서 경기력을 평가하는데 무리가 따랐다.

진정한 시험무대는 마지막 일본전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다시 한 번 조현우에게 골문을 맡겼다.

전반 3분 만에 페널티킥 골을 허용한 것을 어쩔 수 없었지만 나머지 87분 동안은 거의 나무랄데 없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안정적인 캐치와 공중볼에서 강점을 보였고, 동료들에게 배달하는 롱킥의 정확도도 비교적 높았다. 후반 39분에는 혼전 상황에서 가와마타 겐고의 헤더슛을 선방했다. 조현우 특유의 강점인 슈퍼 세이브가 연출된 장면이었다.

조현우는 이날 4-1 승리를 이끔과 동시에 대회 최우수 골키퍼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아직 A매치 3경기를 소화한 초보 골키퍼지만 지난달 열린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서 강력한 프리킥 슈팅을 동물적인 반사 신경으로 선방하는 등 가능성을 제시한데 이어 E-1 챔피언십 2경기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겨 주전 경쟁에 불을 지폈다.

향후 조현우, 김진현, 김승규가 펼치는 주전 골키퍼 경쟁 구도는 더욱 흥미롭게 됐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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