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붙박이’ 장현수, 러시아 월드컵 뒷문 안전할까

김평호 기자
입력 2017.12.17 07:39 수정 2017.12.17 07:48

한일전에서 치명적 실수로 선제골 헌납

불안한 수비진, 재점검 필요 가능성 대두

신태용호 중앙 수비수 장현수.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신태용호 중앙 수비수 장현수.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신태용호의 중앙 수비수 장현수가 끝내 물음표를 지워내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남자축구 대표팀은 16일 오후 7시 15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전서 일본을 4-1로 대파했다.

대회 1,2위 팀 간 맞대결로 사실상 결승전이나 다름없었던 경기에서 한국은 시원한 골 퍼레이드를 펼치며 일본을 제치고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스코어 상으로는 대승이지만 우승을 차지하는 길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특히 한국은 이날 경기 시작하자마자 일본에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초반 흐름을 내줄 뻔했다. 그 중심에는 캡틴 장현수가 있었다.

장현수는 전반 1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돌파에 성공한 이토를 무리하게 저지하려다 팔을 쓰며 페널티킥을 내주고 말았다. 조현우 골키퍼가 각도를 좁히고 전진한 상황에서 굳이 해서는 안 될 파울이 나오고 말았다.

장현수가 내준 페널티킥을 고바야시 유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일본이 경기 시작 3분 만에 1-0으로 앞서 나갔다.

이후 김신욱의 멀티골과 정우영의 환상적인 무회전 프리킥 골이 터지며 대승을 거뒀기에 망정이지 자칫 한국 입장에서는 순간의 실수로 큰 화를 자초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한 차례 실수를 범한 이후 장현수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수비 라인을 이끌었다. 후반 34분에는 일본의 슈팅을 몸을 던져 방어해내기도 했다. 이후에는 곧바로 일어나서 손짓으로 수비진을 이끄는 등 수비 리더로서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물론 한국은 후반 39분 상대 공격수를 또 한 차례 놓치며 결정적인 실점 장면을 맞이하기도 했다.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이날 한국은 지난 중국전에 이어 또 한 번 2실점 경기를 펼쳤을지도 모른다.

특히 장현수가 이끄는 한국의 수비진은 이번 대회에 계속해서 불안감을 노출했다. 사실상 2진급으로 나선 중국을 상대로 2골을 내주며 무승부를 기록했고, 한수 아래 북한을 상대로는 경기 막판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실점 위기를 내주기도 했다.

신태용 감독. ⓒ 데일리안 신태용 감독. ⓒ 데일리안

일단 신태용 감독은 계속해서 장현수를 신뢰하는 모습이다. 장현수는 지난달 콜롬비아와의 A매치부터 붙박이 중앙 수비수로 기용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장현수를 고정으로 두고 김영권, 권경원, 정승현, 윤영선 등을 교대로 투입하며 계속해서 최적의 조합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하지만 장현수가 중심에 포진한 수비진은 지난 북한전을 제외하고 매 경기 실점을 허용하고 있다.

187cm의 장신 수비수 장현수는 공중볼 장악 능력이 뛰어나고, 풀백을 소화할 정도로 스피드도 갖추고 있어 전임 슈틸리케 감독 시절부터 큰 신임을 얻고 있다. 하지만 순간적인 집중력 부족으로 계속해서 위기를 허용하는 것은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조직력이 중요시 되는 수비 라인이지만 계속해서 불안한 모습이 반복된다면 신태용 감독도 소폭의 변화를 주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만날 스웨덴, 멕시코, 독일 등이 한수 위의 전력임을 감안했을 때 이번 동아시안컵과는 달리 한국은 수비에 치중하는 시간이 늘어날 전망이다. 수비는 열 번 중 한 번만 실수해도 욕을 먹는 자리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집중력이 요구되는 장현수와 한국의 수비진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