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주중대사에 '영접' 대신 "행사장으로 가라"

노영민 주중대사 베이징 공항 영접 나오지 않고 '난징 추모식'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중국 국빈방문을 위해 13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전용기에 올라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

'공항 영접 대신 난징 80주년 행사장으로 가라.'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 국빈방문을 위해 베이징에 도착한 13일 오전 노영민 주중대사는 공항 영접장 대신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모식장으로 향했다.

당초 노 대사는 이날 오전 서우두공항으로 향할 예정이었지만, '중국의 국가적 행사라고 하니 대사가 직접 참석해서 뜻을 기리는 것이 좋겠다'는 문 대통령의 지시에 발길을 돌렸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난징 추모식에 상하이 총영사와 베이징 대사관의 공사참사관 등이 가기로 했다는 보고를 받고, 노 대사가 대통령을 영접하러 공항을 나오는 것도 중요한데 그것보다는 직접 행사에 참석해 뜻을 기리는 것이 좋겠다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시진핑 국가주석도 이날 베이징을 비우고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했다. 난징대학살은 1937년 난징을 점령한 일본군이 벌인 대량학살 만행으로 비슷한 시기에 일제강점기를 겪은 우리와 '동병상련'을 나눌 수 있는 사건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중국 방문 첫 일정으로 가진 '재중 한국인 간담회'에서 "오늘은 난징 대학살 80주년 추모일인데, 한국인들은 중국인들이 겪은 이 고통스러운 사건에 깊은 동질감을 가지고 있다"며 "저와 한국인들은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희생자들을 애도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