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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프 놓친 LG, 류중일 감독 구상 꼬이나

김평호 기자
입력 2017.12.13 14:29 수정 2017.12.14 09:48

금액 차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 결렬

아직 외국인 선수 계약 소식 없이 더딘 행보

외국인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가 LG를 떠난다. ⓒ 연합뉴스 외국인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가 LG를 떠난다. ⓒ 연합뉴스

LG트윈스가 지난 2년간 팀의 ‘호프(Hope)’로 자리매김했던 외국인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와 결별한다.

LG는 13일 “허프와 지속적인 계약 협상을 벌였으나 양측의 금액 차에 대한 이견이 있어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2016년 7월 대체 선수로 LG에 합류한 허프는 13경기에 등판해 7승2패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하며 LG의 후반기 상승세를 견인했다. 또한 포스트시즌에서도 위력적인 투구 내용을 선보이면서 LG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올 시즌은 부상 탓에 19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6승4패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하며 여전히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했다. 하지만 허프의 요구액이 예상외로 컸고, LG는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계약을 포기했다.

확실한 외국인 투수를 잃게 된 LG의 2018시즌 구상도 꼬이게 됐다.

당초 LG는 올 시즌을 함께 했던 허프와 소사, 과거 품었던 리즈까지 3명을 놓고 저울질했다. 세 선수 모두 KBO리그에서 어느 정도 검증된 자원들로, 타구단의 부러움을 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 진행한 ‘메디컬 테스트’에서 리즈의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고, 여기에 확실한 1선발 카드였던 허프까지 놓치면서 LG는 투수력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금액을 떠나 LG 입장에서 허프를 놓친 것은 타격이 크다. 허프가 이탈함에 따라 내년 시즌 LG에서 확실한 좌완 선발은 차우찬 뿐이다. 군에서 전역하는 신예 임지섭이 가세하지만 아직 1군에서의 기량은 검증되지 않았다.

LG의 더딘 스토브리그 행보도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LG는 현재까지 유일하게 한 명의 외국인 선수와도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구단이다. 스토브리그에 나온 거물급 FA는 한 명도 영입하지 못하며 전력 보강에 실패했다.

팀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꼽히고 있는 3루수 자리에는 외국인 선수를 구상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관심을 공개적으로 내비친 외야수 김현수는 아직 국내 복귀를 결정하지 않아 속만 끓이고 있다.

꼬일 대로 꼬이고 있는 LG가 남은 기간 동안 반전의 돌파구를 마련해 신임 류중일 감독에게 제대로 힘을 실어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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