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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원, DJ아닌 그의 '측근들' 비자금 자료 건네…"소명할 것"

이동우 기자
입력 2017.12.13 12:00 수정 2017.12.13 12:58

2003년 현대비자금 수사 자료 주성영에 전달

그 중 일부 DJ측근들 비자금 확인,"DJ는아냐"

김대중 전 대통령(DJ) 100억원 비자금 허위 정보 제보자로 알려져 당원권이 정지된 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얼굴을 만지고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대중 전 대통령(DJ) 100억원 비자금 허위 정보 제보자로 알려져 당원권이 정지된 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얼굴을 만지고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13일 DJ비자금 의혹제보 논란과 관련해 "제가 진정 DJ정신을 훼손했다면 저를 형사고발 하라"며 "재직 당시 저는 열심히, 죽어라 일한 죄 밖에 없다"고 항변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지도부가 자신을 당원권 정지 및 최고위원 사퇴 방안과 관련해 "어린아이 오줌 마려워 길거리에 쉬했다고 해서 집 나가라고 몽둥이질해서야 되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검찰 임무수행에 대한 아무런 이해와 10여년 지난 기억에 없는 일을 충분한 소명절차나 조사 없이 언론보도 하나만으로 당원권을 재단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당 통합과 발전을 위한 길이라면 징계도 기꺼이 수용하겠지만, 그 길이 아니라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최고위원은 "제가 당무위에서 소상히 밝히면 사건이 진정되기를 기대한다"며 "저 때문에 우리 지도부를 끌어내리거나 분열하지 않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시)사건을 진행하면서 제가 입수했던 비자금 의혹이나 뒷받침되는 양도성예금증서, 수표 등이 한두장이 아니었다"며 "검찰이 돈의 주인은 찾아가라고 공시했는데, 왜 안 찾아가서 국고로 환수됐겠나. 그 돈이 뇌물이니 안 찾아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DJ비자금 의혹을 제보한 사실이 없느냐"는 질문에 "지난 2003년 현대 비자금 사건을 수사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양도성예금증서가 있었고 그 자료 중 여러장을 (주성영 전 의원)에 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직까지 추적·확인 안 되는 비자금 종류가 이런 게 있다"면서 양도성예금증서 여러장을 건넸지만 그 중에 DJ 비자금 의혹과 관련된 게 있었는지는 모른다"고 주장했다.

박 최고위원의 발언을 정리하면 현대비자금 수사 과정에서 오간 자료 중 일부를 'DJ비자금'이 아닌 DJ의 '측근들'과 관련한 비자금 자료인 것을 인지하고 주성영 전 의원에게 자료를 건넸다는 것.

DJ 비자금 의혹과 관련된 것이라고 판단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는 "당시 우리가 그렇게 수사·내사하고 저도 들은 게 있다"고 설명했다.

박 최고위원 징계를 위한 당무위원회는 오는 15일 오후 3시에 열린다. 박 최고위원은 당무위에서 주 전 의원과의 전화통화 녹취록 등을 공개하며 소명에 나설 계획이다. 이후 징계 여부와 수위를 거쳐 최종 결정하게 된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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