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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 한일전' 신태용에게 찾아온 세 번째 위기

김평호 기자
입력 2017.12.13 08:58 수정 2017.12.13 09:35

동아시안컵 부진한 경기력으로 뭇매

한일전 패배시 경질론 급부상할 듯

신태용 감독.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신태용 감독.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운명의 한일전이 다가온다. 어쩌면 신태용 감독의 입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도 모를 중요한 일전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오는 16일 오후 7시 15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홈팀 일본을 상대로 2017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3차전을 치른다.

풀리그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지만 사실상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맞대결에서 이기는 팀이 자력으로 대회 우승을 차지한다.

한국에게 한일전은 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국민적 정서를 생각했을 때 우승을 떠나 반드시 이겨야 되는 경기다.

현재 대표팀은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한일전에서 여유 있게 실험에 나설 수 있는 감독은 아무도 없다. 이에 신태용 감독도 베스트 전력을 가동해 한일전에는 전력을 쏟아 부을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

한일전은 신태용 감독에게 위기이자 기회다. 위기로만 치면 이제 세 번째다.

첫 번째 위기는 지난 9월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이 끝나고 찾아왔다. 전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중도 사임으로 대신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은 이란과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모두 무승부를 기록하며 한국을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은 감독이 됐다.

하지만 팬심은 싸늘했다. 같은 아시아권 팀들을 상대로 속 시원하게 골문을 열지 못했고, 오히려 잦은 위기를 맞이하며 가까스로 본선에 올랐기에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도 크게 환영받지 못했다.

두 번째 위기는 지난 10월 유럽원정 2연전에서 찾아왔다. 당시 한국은 러시아와 모로코를 상대로 대패하며 또 다시 신태용 감독의 경질론이 급부상했다.

K리거가 빠진 반쪽짜리 대표팀이었지만 러시아와 모로코 역시 최상 전력이 아니었기에 2경기 7실점은 쉽게 납득할 수 없는 결과였다.

운명의 한일전을 앞두고 있는 대표팀. ⓒ 데일리안DB 운명의 한일전을 앞두고 있는 대표팀. ⓒ 데일리안DB

위기에 놓인 신태용 감독과 대표팀은 지난 11월 국내에서 열린 A매치 2연전에서 콜롬비아와 세르비아를 상대로 선전하며 잠시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한수 아래인 중국과 북한을 상대로 부진한 경기력이 반복되면서 또 다시 비난의 화살이 신태용 감독에게 향하고 있다.

만약 한일전에서 패한다면 대표팀은 다시 위기가 찾아올 수 있고, 신태용 감독은 또 한 번 경질설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다.

반대로 한일전은 신 감독에게 기회일 수 있다. 적지에서 일본을 잡고 우승컵까지 들어 올릴 수 있다면 비난을 잠재우는 것은 시간문제다. 물론 국민들은 북한전과 같은 승리가 아닌 시원한 경기력을 보고 싶어한다.

신태용 감독도 이번에는 본인이 생각하는 완벽이 아닌,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완벽한 경기력과 내용을 모두 가져와야 한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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