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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책골 편승’ 신태용호, 승리를 당했다

김평호 기자
입력 2017.12.12 18:50 수정 2017.12.12 19:50

북한과의 동아시안컵 2차전서 1-0 신승

행운의 자책골, 후반 막판 또 수비라인 흔들려

북한의 자책골로 1-0 승리를 거둔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 종료 후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 연합뉴스 북한의 자책골로 1-0 승리를 거둔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 종료 후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 연합뉴스

신태용호가 모처럼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경기력에서는 여전히 의문부호를 남겼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12일 오후 4시 30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한과의 2017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상대 자책골에 편승에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신태용호는 지난 중국전 무승부(2-2)에 이어 이번 대회 1승 1무를 기록하게 됐다. 일본과의 최종전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대회 우승을 차지할 수 있게 됐다.

부정확한 크로스, 답답한 흐름의 전반전

북한 리영철의 자책골이 없었더라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 연합뉴스 북한 리영철의 자책골이 없었더라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 연합뉴스

비록 승리는 거뒀지만 경기 내용면에서는 불만족스런 경기력이었다.

지난 10월 러시아와의 평가전 패배(2-4) 이후 이어온 5경기 연속 실점 기록을 끊어 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약체 북한을 상대로 아쉬운 장면들이 계속 이어졌다.

예상대로 북한은 전반 초반부터 밀집수비로 한국의 공격을 막아섰다. 한국도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다만 부정확한 크로스가 문제였다.

한국은 전반전에 부정확한 크로스로 계속해서 기회를 날렸다. 전반 18분 역습상황에서 김민우의 크로스가 부정확하게 연결되면서 공격의 흐름이 끊기고 말았다.

전반 20분 프리킥 상황서 김진수의 크로스는 페널티박스 안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앞선에 있던 북한 수비수에게 걸리고 말았다. 전반 36분에는 고요한이 측면에서 수비의 방해를 받지 않고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골문쪽으로 향하며 그대로 공격 기회를 넘겨주고 말았다.

측면에서의 크로스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한국은 북한의 골문을 공략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행운의 자책골, 아찔했던 수비력

한국 수비진은 북한을 상대로도 경기 막판 불안감을 노출했다. ⓒ 연합뉴스 한국 수비진은 북한을 상대로도 경기 막판 불안감을 노출했다. ⓒ 연합뉴스

그나마 후반 들어 크로스 정확도가 높아지면서 한국의 공격도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김진수와 김민우의 정확한 크로스가 최전방에 있던 진성욱에게 연결되면서 위협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결국 후반 19분 문전에 있던 진성욱을 향한 김민우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북한 수비수 리영철이 걷어내려다 그대로 자책골로 연결되고 말았다.

이후 밀집수비를 해제하고 공세로 나선 북한의 뒷공간이 열리면서 경기가 수월하게 풀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의외로 위기에 놓인 것은 한국이었다.

한국은 후반 26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정일관에서 노마크 상태로 위협적인 슈팅을 허용했다. 이어 후반 35분에는 프리킥 상황서 정승현이 정일관을 놓치면서 또 다시 실점을 내줄 뻔했다.

신태용 감독의 용병술도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신태용 감독은 북한의 자책골이 터진 직후 진성욱과 이창민을 빼고 김신욱과 이명주를 투입했다.

하지만 교체 투입 이후 경기 흐름은 완전히 북한 쪽으로 넘어갔다. 북한은 발이 느린 김신욱을 내려놓고 라인을 끌어 올리며 공세에 나섰고, 계속된 한국의 위기로 이어졌다. 또한 조커로 김신욱이 투입되자 한국의 공격도 롱볼 위주로 단조롭게 전개됐다.

5경기 만에 무실점 경기를 펼쳤고, 9경기 만에 원정 승리를 거둔 값진 성과는 있었지만 이날 보여준 경기력은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대한 우려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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