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안철수 '간신배' 욕먹고 박지원 '계란'맞아…목포 '아수라장'

이동우 기자
입력 2017.12.10 12:39 수정 2017.12.10 15:56

安 마라톤 개회사 도중 욕설·고성오가

통합파·반대파 간 호남지역 대립격렬

오후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호텔의 한 식당에서 가진 중앙선거대책위원장들과의 오찬에서 박지원 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DB 오후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호텔의 한 식당에서 가진 중앙선거대책위원장들과의 오찬에서 박지원 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DB

10일 전남 목포에서 열린 '제1회 김대중 마라톤 대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가 시민들에게 욕설과 계란 투척을 당하는 등 봉변을 당했다.

통합파와 반대파를 지지하는 세력들 간에 첨예한 대립이 호남 시민들 사이에서도 양분, 갈등이 절정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전남 목포시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앞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 개회식 도중 한 중년 남성은 안 대표에게 "간신배 같은 사람, 안철수는 물러나라. 김대중 선생님을 욕 먹이는 것이다"고 외쳤다.

그러자 한 60대 여성은 "박지원이 안철수 양팔을 잘라냈다. 박지원 물라가라"며 통합파와 반대파 지지세력 간 고성이 오갔다. 이 여성은 '안철수 연대 팬클럽'활동자로 알려졌다.

오전 10시께 내빈들과 함께 출발 선에 서 있던 박 전 대표는 고함을 지른 이 여성으로부터 오른쪽 어깨에 계란을 맞았다.

박 전 대표는 계란을 맞은 부위를 수건으로 닦으면서 "괜찮다. 내가 맞아서 다행"이라며 "(안 대표가) 목포에서 끝까지 아무런 사고 없이 유종의 미를 거둬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함께 참석한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를 향해 "네가 맞아야 할 것을 내가 맞았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전날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호남 당원들과 만나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에 관한 의견을 수렴하며 통합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일 DJ 비자금 의혹 제보 사건으로 격화된 갈등에 돌발사고를 우려해 참석을 고심했지만 예정된 일정을 강행했다.

이날 안 대표는 축사에서 "인내하고 뛰는 것이 마라톤의 본질"이라며 "겨울을 참고 인내하고 지내면 봄에 꽃이 피는 인동초와 깊은 연관이 있다"고 밝혔다. 호남 중진들의 반발에도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려는 의미를 대신 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열린 마라톤 대회에는 안 대표, 박 전 대표와 국민의당에선 박준영·최경환·천정배·장병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