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SON’ 쓸 수 없었던 신태용호, 이재성 있었다

김평호 기자
입력 2017.12.09 18:47 수정 2017.12.09 19:27

중국과의 E-1 챔피언십 1차전서 ‘1골 1도움’ 맹활약

빠른 스피드와 폭넓은 활동량으로 중국 수비 공략

중국을 상대로 맹활약을 펼친 이재성.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중국을 상대로 맹활약을 펼친 이재성.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재성이 중국을 상대로 맹활약을 펼치며 2017시즌 K리그 클래식 MVP다운 면모를 보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9일 오후 4시 30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경기장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1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한국은 이날 전반 8분 중국의 웨이신하오에게 선제골, 2-1로 앞서던 후반 30분 위다바오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이날 ‘1골 1도움’을 기록한 이재성이 활약은 한국의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이날 한국은 경기 초반 예상 밖 중국의 공세에 다소 고전했다. 중국의 강력한 압박에 고전했고, 전반 7분 만에 무려 코너킥을 3개나 내주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중국의 신예 웨이신하오에게 A매치 데뷔골을 헌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선제골을 허용한 한국은 이재성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이재성은 전반 12분 수비 진영에서 길게 올라온 공을 헤딩으로 먼저 따냈고, 곧바로 다시 공을 이어 받아 골키퍼와 맞섰다. 드리블이 다소 긴 듯 보였지만 이재성은 침착하게 왼발로 문전에 있던 김신욱에게 패스를 건네며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동점골을 도운 이재성은 전반 18분 이번에는 김신욱의 헤딩 패스를 받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중국의 골망을 가르는 역전골을 기록했다.

이후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 일찌감치 1골-1도움을 기록한 이재성을 앞세워 경기를 주도했다. 이재성은 폭넓은 활동량과 재치 있는 드리블로 중국 수비진에 위협을 가했다.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던 후반 8분에는 왼쪽으로 이동해 상대의 반칙을 얻어내며 프리킥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이재성의 맹활약으로 손흥민의 공백은 생각보다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재성의 맹활약으로 손흥민의 공백은 생각보다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후반 중반 이후 한국의 체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진 와중에도 이재성은 빛났다. 이재성은 측면에서 공을 안정적으로 간수하며 공격 전개 작업을 도왔고, 때론 날카로운 패스를 통해 동료에게 좋은 찬스를 만들어줬다.

이재성의 활약에도 한국은 중국과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나서지 못하는 중국을 상대로 2골을 내준 수비진은 불만족스러웠지만 이재성이 주도한 공격에서는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한국은 에이스 손흥민과 지난 11월 A매치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던 이근호가 빠지면서 공격력 약화가 예상됐지만 이재성이 깔끔하게 우려를 씻어냈다.

손흥민이 빠진 가운데 신태용호의 에이스로 올라선 이재성이 중국전의 아쉬움을 털고, 남은 북한과 일본을 상대로 승리의 선봉장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