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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박자’ 윤석민+양현종…특급 케미 그저 꿈?

김윤일 기자
입력 2017.12.10 00:09 수정 2017.12.10 09:47

MVP 거머쥐며 리그 지배했다는 공통점 지녀

서로 다른 전성기, 내년 시즌에는 동시 폭발?

윤석민, 양현종은 전성기가 서로 달랐다. ⓒ 연합뉴스 윤석민, 양현종은 전성기가 서로 달랐다. ⓒ 연합뉴스

올 시즌 KIA 타이거즈는 우승을 차지하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지금의 전력이 내년에도 고스란히 가동된다면 2년 연속 우승을 떼놓은 당상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투, 타 전반에 걸쳐 단단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 속에서도 아쉬움은 있었다. 바로 원조 에이스 윤석민의 부재였다.

KIA는 2015년 미국 생활을 접고 돌아온 윤석민에게 당시로서는 역대 최고액인 4년간 90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윤석민의 몸 상태는 완전치 않았다. 이미 미국 진출 전부터 이상 조짐을 보였던 윤석민은 복귀 첫해였던 2015년 마무리 역할을 맡아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96으로 고군분투하며 팀에 큰 보탬이 됐다.

지난해에는 약속대로 선발 전환이 이뤄졌으나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이미 구위 저하 현상이 뚜렷한데다 어깨 부상에 시달린 윤석민은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고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윤석민은 올 시즌 6월경 복귀할 전망이었지만 재활이 지지부진했고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윤석민은 2000년대 중반 KIA가 하위권에서 허덕일 때 에이스 역할을 맡으며 사실상 홀로 팀을 이끈 선수다. 2007년 최다패(18패) 불운을 떠안았지만 이듬해 14승과 함께 평균자책 타이틀(2.33 ERA)을 거머쥐며 일약 리그 정상급 투수로 거듭났다.

그리고 2011년에는 투수 4관왕에 오르며 MVP까지 거머쥐었고 화려한 주목을 받으며 FA 자격을 얻은 2014년 볼티모어와 계약을 맺었다. 비록 메이저리그 진입에 실패했고, 몸 상태 역시 의구심이 들었지만 KIA 구단이 90억 원을 투자한 이유는 그간의 공로와 부활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기 때문이었다.

윤석민이 자리를 비운 사이, 에이스 자리는 양현종의 몫이 됐다. 양현종은 데뷔 초반만 하더라도 3~4선발급 요원으로 평가 받았다. 특히 후반기 들어 급격하게 떨어지는 체력적 문제로 에이스가 되기에는 다소 무리라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양현종은 자신의 불안요소를 모두 떨치는데 성공했다. 2014년 16승과 함께 171.1이닝을 소화한 그는 이듬해 184.1이닝, 지난해 200.1이닝, 그리고 올 시즌도 193.1이닝을 던지는 등 엄청난 내구성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20승을 따낸 올 시즌은 MVP와 팀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도 했다.

윤석민과 양현종은 엇박자 활약을 펼치고 있다. ⓒ 데일리안 윤석민과 양현종은 엇박자 활약을 펼치고 있다. ⓒ 데일리안

윤석민과 양현종 모두 리그를 지배한 경력이 있지만, 공교롭게도 동시에 활약한 적은 없다. 2년 터울의 두 선수라 전성기를 함께 보낼 법도 하지만, 윤석민의 잠재력 폭발이 너무 빨랐고 양현종은 대기만성이었다.

어느덧 30대에 접어든 2명의 에이스는 10억 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초고액자다. 그만큼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영향력이 어마어마하다. 양현종의 전성기는 현재 진행형이지만 문제는 윤석민이다. 뚜렷한 복귀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윤석민마저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KIA의 V12는 생각보다 더욱 쉽게 이뤄질 수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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