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올해 최대 실적 부품 삼총사, 내년엔 온도차

이홍석 기자
입력 2017.12.08 14:50 수정 2017.12.08 15:07

삼성전자-SK하이닉스, 고부가 D램-낸드플래시 수요 여전히 견조

LGD, OLED 흑전 전망에도 가파른 패널가 하락 부담 작용할 듯

올해 수퍼호황을 기록한 반도체는 내년에도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여전히 견조해 좋은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사진은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직원들이 제품을 검수하고 있는 모습.ⓒ삼성전자 올해 수퍼호황을 기록한 반도체는 내년에도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여전히 견조해 좋은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사진은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직원들이 제품을 검수하고 있는 모습.ⓒ삼성전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 고부가 D램-낸드플래시 수요 여전히 견조
LGD, OLED 흑전 전망에도 가파른 패널가 하락 부담 작용할 듯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예약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LG디스플레이 등 부품업계 삼총사가 내년에도 호 실적을 이어갈지 주목되고 있다. 반도체는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여전히 견조해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디스플레이는 패널 가격 하락으로 온도차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8일 관련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올 들어 매 분기마다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다시 쓰고 있는 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이러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내년에도 1분기 비수기 영향은 있겠지만 메모리반도체 호황이 지속되고 있어 연간기준 최대 실적 경신도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추산한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은 매출액 68조1162억원과 영업이익 16조3355억원이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전 분기(14조5300억원) 대비 약 12.4% 증가한 수치로 올 들어 4분기 연속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9조9000억원을 시작으로 2분기 14조700억원, 3분기 14조5300억원을 달성하며 매분기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호황 내년에도 쾌청
이러한 호 실적은 전체 영업이익의 3분의 2를 책임지는 반도체의 맹활약에서 기인하고 있다.

3분기 9조96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두 자릿수에 육박했는데 4분기에는 10조원을 무난히 넘길 것이라는 전망으로 올해 반도체사업부의 누적 영업이익은 35조원을 넘기며 역대 최대치를 달성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3분기에 멈췄던 1조원대 영업이익을 4분기에 다시 실현할 것으로 보여 올해 역시 역대 최대인 5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부품(DS·디바이스솔루션)에서만 40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메모리반도체 양강을 이루고 있는 SK하이닉스도 4분기 역대 최초 분기 기준 4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새 역사를 쓸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9조500억원과 영업이익 4조1500억원이다.

1분기 2조원대(2조4700억원)에서 시작했던 2분기(3조500억원)와 3분기(3조7400억원)에 연속 3조원대로 올라서더니 끝내 4조원대로 올라서며 연간 영업이익이 13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이는 D램 시장의 호황에 힘입은 결과로 SK하이닉스는 3분기 기준 전 세계 D램 시장에서 점유율 27.9%로 삼성전자(44.5%)에 이어 확고한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 두 업체가 내년에도 호 성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초 올해 메모리반도체 수퍼호황이 D램과 낸드플래시의 수급 불균형에서 기인했던 만큼 내년에는 공급 확대로 올해와 같은 실적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하지만 매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수요가 발생하고 있어 공급 증가분을 상쇄할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비수기인 1분기 등 기간별로 일시적인 공급 과잉이 나타날수는 있겠지만 연간 전체로 봤을때는 올해와 비슷하거나 올해보다 더 좋을 수 있다는 긍정론도 힘을 얻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 수요가 10나노대 D램과 3D 낸드플래시 등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발생하고 있어 두 업체에게는 긍정적”이라며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등 시스템반도체,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에서의 경쟁력 강화가 이뤄지면 올해보다 더 좋은 내년 성적표를 기대해 볼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광저우 LG디스플레이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장 전경.ⓒ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LG디스플레이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장 전경.ⓒLG디스플레이
올해 역대 최대 영업익 LG디스플레이, 쉽지 않은 내년
LG디스플레이도 올해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이 달성을 예약한 상태지만 분위기는 반도체업체들과는 사뭇 다르다.

이 회사의 올해 누적 3분기 영업이익은 2조4171억원으로 전년 동기(4071억원) 대비 약 6배에 달하는 높은 성과를 구가하며 올해 영업이익이 3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하지만 1분기에 분기기준 사상 최초로 1조원대 영업이익(1조269억원)을 기록하는 등 올해 실적이 상고하저의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반도체 업체들과 온도 차를 보인다.

이는 올 상반기 호 실적의 원동력이 됐던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이 하반기 들어 가파른 하락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상반기까지만 해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였던 3조원대 영업이익이 쉽지 만은 않은 상황이다. 올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500억원 안팎으로 전 분기(5860억원)와도 약 2000억원 가량 차이가 날 전망이다.

현재 중국 업체들을 중심으로 대형 LCD 패널 생산 확대로 내년에도 패널 가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쉽지 않은 한 해가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LCD 비중이 높고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사업을 아직 본 궤도에 올려 놓지 못해 압도적인 점유율의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라는 확실한 수익원이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도 처한 상황이 다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 내년 1분기부터 패널가격 하락과 비수기가 겹치면서 어려움이 나타날 것”이라며 “내년에 LCD 패널 가격 하락이 진정되고 대형 OLED의 흑자전환도 기대되고 있지만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쉽지 않은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