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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멀스멀' 상승하는 유가…긴장하는 항공株

전형민 기자
입력 2017.12.07 17:57 수정 2017.12.07 18:09

"단기적인 추가상승 힘들지만 장기간 점진적으로 우상향"

지난 6월 저점을 찍은 국제 유가가 어느새 60달러선까지 상승하는 등 국제 유가의 상승 추세가 뚜렷하다. 이에 항공주 등 유가에 민감한 업종 투자자들의 연말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6월 저점을 찍은 국제 유가가 어느새 60달러선까지 상승하는 등 국제 유가의 상승 추세가 뚜렷하다. 이에 항공주 등 유가에 민감한 업종 투자자들의 연말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단기 추가상승 힘들지만 장기간 점진적으로 우상향"

국제 유가 상승세가 진정 기미를 보이면서 항공주의 부진 탈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여전히 비우호적인 변수로 자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두바이산의 경우 배럴당 60.28달러, 미 서부 텍사스산(WTI) 55.96달러, 북해 브렌트산 61.19달러에 거래를 각각 마감했다. 이날 국제 유가는 WTI 재고 증가로 일시적인 하락세를 보였지만, 지난 6월 최저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보이고 있다.

유류비 부담으로 유가 흐름에 민감한 항공주도 여름을 기점으로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이날 아시아나항공은 전일대비 2.46% 하락한 4565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틀 연속 하락세로 국제 유가가 연중 최저점 당시 주가와 비교하면 무려 32.96%나 하락했다.

저가항공사(LCC)들의 움직임도 비슷하다. 티웨이항공을 소유한 티웨이홀딩스와 제주항공은 이날 각각 2.46%, 1.13%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지난 6월 이후 각각 15.40%, 13.08% 하락했다.

해운·운수 업종 종목의 주가도 덩달아 신통찮다. 대한해운은 이날 4.53% 가 하락했고 팬오션(-3.80%), 현대상선(-1.69%), 한진(-1.62%), 동양고속(-1.75%) 등도 하락세를 보였다. 이들 역시 항공주와 마찬가지로 지난 여름 이후 전반적인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유가가 추가 상승 기조를 보일 것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연장 기대감을 바탕으로 11월 한 달 간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원유시장에서 OPEC의 가격통제능력은 셰일오일의 등장을 기점으로 현격히 약화됐다"면서 "최근 원유시장의 수급적 환경에 비춰볼 때 단기적인 유가의 추가 상승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유가가 장기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주요 산유국이 감산 조치를 조기에 중단할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실제 출구전략은 장기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주요 산유국의 감산 연장 조치가 국제유가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가 상승이 호재로 작용하는 LG화학, SK이노베이션, S-Oil 등 화학·정유주의 경우 도리어 지난 여름 바닥을 짚고 우상향 하는 모양새다. 다만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전날 국제 유가의 하락에 2%대 동반 하락세를 보인 채 장을 마감했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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