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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인사…'안정' 속 '성과주의 원칙' 따랐다

박영국 기자
입력 2017.12.07 16:02 수정 2017.12.07 16:13

주요 계열사 CEO 모두 유임…하이닉스·이노베이션 '승진잔치'

지주회사 SK(주) 사장 3명 배출…최고경영자 '산실'

서울 서린동 SK그룹 본사 전경.ⓒ연합뉴스 서울 서린동 SK그룹 본사 전경.ⓒ연합뉴스

주요 계열사 CEO 모두 유임…하이닉스·이노베이션 '승진잔치'
지주회사 SK(주) 사장 3명 배출…최고경영자 '산실'


SK그룹이 7일 총 163명 규모의 승진인사를 포함한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안정’과 ‘성과주의 원칙’, ‘유능한 젊은 인재의 조기 발탁’ 등으로 요약된다.

◆지난해 새로 구성한 경영진 모두 신임으로 '안정' 꾀해

우선 주요 계열사 사장단이 대부분 유임됐다. 지난해 대대적인 세대교체 인사를 통해 새로 선임된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장동현 SK(주) 사장은 물론 오랜 시간 재임해 이번에 교체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과 조기행 SK건설 부회장까지 모두 자리를 지켰다.

최태원 회장이 경영복귀 이후 처음으로 단행한 지난해 연말 인사를 통해 구성한 경영진을 신임하며 안정적으로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대신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각 위원장들을 새로 배치해 분위기 쇄신을 꾀했다. 글로벌성장위원장이었던 유정준 SK E&S 사장은 에너지·화학위원장으로, 에너지·화학위원장이었던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커뮤니케이션위원장으로,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이었던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ICT위원장으로, ICT 위원장이었던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은 글로벌성장위원장으로 자리를 바꿨다.

◆사장 승진 4명 중 3명이 SK(주)…최고경영자 '산실'

사장단 승진에서는 SK(주) 출신 인사들이 대거 영전한 부분이 주목된다.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한 4명 중 3명이 SK(주)에서 배출됐다.

조경목 SK(주) 재무부문장은 사장으로 승진하며 SK에너지 CEO를 맡게 됐다. 장용호 SK(주) PM2부문장도 사장 승진과 함께 SK머티리얼즈를 이끌게 됐다. 안정옥 SK주식회사 C&C 사업대표는 사장으로 승진하며 기존 업무를 맡게 됐다.

그룹 지주회사인 SK(주)가 그룹 최고경영진을 배출하는 산실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조경목 사장은 SK 입사 이후 주로 재무 분야에서 근무해 왔으나 SK(주)에서 CFO 역할을 하면서 SKC, SK증권, SK건설 등 다양한 계열사의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면서 경영능력을 키워왔다. 그룹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조 사장에게 트레이닝 코스를 밟게 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장용호 SK머티리얼즈 사장은 SK(주) 주 역할 중 하나인 ‘신사업 발굴’ 분야에서 성과를 인정받아 승진한 케이스다. 2015년 SK가 SK머티리얼즈의 전신인 OCI를 인수할 당시 반도체 소재사업 진출 전략을 수립하고 인수 과정에서도 크게 공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옥 SK(주) 사장은 그동안 C&C 사업대표를 맡아 사실상 사장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이번 승진이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성과주의 원칙', '유능한 젊은 인재 조기 발탁'

‘성과주의 원칙’도 철저히 지켜졌다. 올해 전체 임원 승진 규모는 163명으로 지난해(164명)보다 1명 줄었지만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되는 SK하이닉스는 지난해(25명)보다 무려 16명이 늘어난 41명의 승진자를 배출하며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는 2013년(43명)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숫자이기도 하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3조원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SK이노베이션 계열 임원 승진자도 39명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유능한 젊은 인재의 조기 발탁’도 두드러졌다. 올해 전체 승진 규모가 소폭 줄었음에도 불구 상무 신규 선임자는 107명으로 지난해(103명)보다 4명 늘었다.

특히 패기 있고 유능한 젊은 임원들이 발탁 보임됐다. 신임임원의 평균연령은 48.7세로 젊어졌으며, 그 중 30%가 70년대 출생이다. 세대교체를 통한 ‘딥 체인지’ 가속화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여성임원도 4명이 탄생했다.

최연소 임원은 SK텔레콤 이종민(39) 미디어 인프라 Lab장으로, 세계 최초로 모바일 생방송 신기술의 자체 개발 및 상용화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SUPEX추구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글로벌 여성 임원의 선정도 눈에 띈다. 중국 현지에서 영입한 SK에너지 차이리엔춘(蔡连春·44) 글로벌사업개발2팀장이 주인공으로, SK종합화학의 우한 프로젝트 등을 담당하면서 성과를 낸 중국 현지 최고 사업개발 전문가다.

SK 관계자는 “이번 정기인사는 철저하게 성과와 연계해서 이뤄졌다. 또한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고 글로벌 성장을 강화하기 위해 젊고 유능한 인재를 전진 배치했다”면서 “앞으로도 SK그룹은 끊임없는 혁신으로 미래 성장을 강화하고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뉴 SK로의 도약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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