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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라, 제주공항 면세점 PT심사 총력전

최승근 기자
입력 2017.12.07 15:05 수정 2017.12.07 15:08

롯데는 ‘제주면세점 운영 경험’, 신라는 ‘특허보세구역 관리 역량‘ 강점

오는 23일 관세청 천안 연수원서 PT 유력…PT 후 최종 사업자 발표

제주국제공항 갤러리아면세점.ⓒ한화갤러리아 제주국제공항 갤러리아면세점.ⓒ한화갤러리아

제주공항 면세점을 놓고 롯데면세점과와 신라면세점이 막판 준비에 올인하고 있다. 최근 면세점 사업자를 선정할 민간위원회 구성이 확정되면서 마지막 관문인 면세점 입찰사업자 PT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지난 5일 면세 특허심사위원회를 구성할 민간위원회 98명을 위촉했다. 그동안은 관세청이 면세점 사업자 심사를 주도했지만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맞물려 면세점 선정 과정에서 비리가 적발되면서 이번부터 민간에서 특허심사위원회를 맡게 됐다.

앞서 한국공항공사는 지난달 초 제주국제공항 국제선의 출국장 면세점 사업자 제안서 심사에서 롯데와 신라 2개 업체를 최종 후보자로 정했다. 이에 따라 이제 남은 것은 관세청 PT 심사다.

최종 사업자 선정을 위한 배점은 총 1000점으로 한국공항공사와 관세청이 각각 500점을 평가하게 된다. 앞서 공항공사가 재무건전성 및 투자규모(입찰 가격)과 사업의 지속가능성(사업제안서 평가)에 대해 평가를 진행한 만큼 관세청이 평가하는 500점에 최종 사업자가 갈리게 되는 것이다.

관세청은 ▲특허보세구역 관리역량(250점) ▲사회환원 및 상생협력 등 경제‧사회발전을 위한 기업활동(200점)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50점) 등 크게 3분야에서 평가를 진행한다.

롯데와 신라 양사는 모두 다수의 국제 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고 제주 시내 면세점도 보유하고 있는 등 상황이 비슷해 그 어느 때보다 면세점 입찰사업자 PT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롯데면세점은 기존 제주공항 면세점 운영 경험과 글로벌 면세점 운영 경험을 집중적으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 갤러리아면세점 이전 롯데는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0년간 제주공항 면세점을 운영했고, 현재는 해외 5개국에서 6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기준 세계 면세시장 2위, 국내 1위 사업자라는 점도 강점이다. 올해 6월에는 태국 시내에 방콕점을, 11월에는 베트남 다낭 공항점을 오픈했고, 지난달에는 베트남 나트랑 공항점 면세점 단독 운영권을 획득했다.

신라면세점은 AEO(수출입안전관리 우수공인업체) 등급이 'AA'로 'A' 등급의 롯데면세점보다 높다는 점과 제주에서의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알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AEO는 세계 관세기구(WCO)가 수출입 안전 관리 우수 기업을 인증해주는 국제 인증제도로, 인증을 받은 업체는 글로벌 표준에 맞는 수출입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했다는 것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국내 및 해외 통관시 절차 간소화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는 관세청 심사항목 중 250점을 차지하는 ‘특허보세구역 관리역량’과 관련성이 높다.

아울러 제주도에서 면세점과 호텔(신라호텔, 신라스테이)을 운영하면서 ‘맛있는 제주만들기’ 등 지역맞춤형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맛있는 제주만들기’는 호텔신라가 보유한 조리법과 서비스 교육 등을 제공하고 식당 시설을 개보수해 영세한 자영업자들의 재기를 돕는 프로그램이다. 2014년 1호점 재개장을 시작으로 19호점까지 재개장한 '맛있는 제주만들기' 식당들은 관광객들에게 입소문이 나면서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이 프로젝트로 호텔신라는 2015년 전국자원봉사자대회에서 기업 부문 최고 영예인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오는 23일을 면세점 입찰사업자 PT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PT심사가 이뤄졌던 천안 병천면 소재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오전에 PT를 진행하고, 오후에 최종 사업자를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23일 최종 사업자가 발표될 경우 연말까지 1주일 정도로 준비 기간이 짧지만, 롯데나 신라 모두 제주에서 시내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어 내년 초 개장까지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면세점마다 협력업체가 달라 100% 고용승계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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