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메인 네비게이션

‘인기투표?’ 골든글러브 격전지 수상자는

김윤일 기자 | 2017-12-08 07:05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최형우-김재환-손아섭-박건우의 4파전이다. ⓒ 연합뉴스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최형우-김재환-손아섭-박건우의 4파전이다. ⓒ 연합뉴스

매년 많은 논란을 낳고 있는 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오는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된다.

KBO는 지난 4일부터 5일간 KBO리그를 담당한 취재 및 사진기자, 중계방송사 PD, 해설위원, 아나운서 등 미디어 관계자를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했으며, 포지션별 주인공은 시상식 당일 무대 위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매년 같은 사안을 놓고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 후보 선정 기준부터 실력이 아닌 인지도 투표, 외국인 선수 차별, 일관되지 못한 수상 기준 등이 바로 그것이다. 여기에 투표인단만 300명이 넘어 전문성 결여라는 우려까지 낳고 있다.

우승 프리미엄 또한 문제라는 지적이다. MVP의 경우 가장 가치 있는, 즉 팀 성적에 공헌한 선수를 뽑는 시상식이지만 골든글러브는 KBO가 밝히듯 각 포지션에서 가장 잘한 선수를 뽑는 행사다. 따라서 우승 여부는 물론 팀 성적이 투표의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되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눈에 띄는 점은 KBO가 올 시즌 후보 선정 기준을 바꿨다는 점이다. 지난해 경기수와 타격 성적으로만 후보를 정했다면 올해부터는 해당 포지션의 수비 이닝수로 변경해(지명타자의 경우 타석수) 보다 공정한 방식으로 각 포지션별 후보를 폭넓게 선발하기로 했다.

따라서 지난해 45명에서 두 배 가까이 늘어난 85명의 선수들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즉, 각 팀 주전 선수급이라면 모두 후보에 이름을 올린다. 하지만 이는 가뜩이나 투표 기준이 오락가락하는 투표 인단에 더욱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인지도에 의해 수상이 결정될 여지가 있는 셈이다.

올 시즌에도 수상자를 놓고 야구팬들의 갑론을박이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외야수 부문은 언제나 그랬듯 최대 격전지다.

KIA의 최형우와 로저 버나디나, 롯데 손아섭, 두산의 김재환과 박건우, 넥센의 이정후, NC 나성범, 삼성 구자욱 등이 가장 눈에 띄는 성적을 남겼는데 사실 누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다. 일단 기록만 놓고 보면 김재환과 박건우, 최형우, 손아섭의 4파전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탈락자 입장에서는 그저 아쉬울 따름이다.

지명타자 부문은 LG 박용택, KIA 나지완, 두산 에반스의 3파전이다. 하지만 에반스의 경우 방출 통보를 받았기 때문에 자연스레 표심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박용택, 나지완의 경쟁이 될 전망인데 박용택은 타격의 정확도(타율 0.344)가 강점이고 나지완은 파워(홈런 27개)로 어필하고 있다. 만약 팬들의 뒷목을 잡게 하는 우승 프리미엄이 발동된다면 나지완의 압승이다.

1루수 부문은 한화 로사리오(타율 0.339 37홈런 111타점)가 그야말로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NC 스크럭스와 삼성 러프가 그나마 엇비슷한 성적을 냈지만 이들 모두 수상자가 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바로 눈에 보이지 않는 ‘외국인 선수 차별’ 때문이다. 즉, 1루수 부문 황금 장갑은 인지도 최강자인 롯데 이대호가 가져갈 공산이 크다.

투수 쪽에서 가장 잘 던졌다고 할 수 있는 선수는 KIA 헥터다. 헥터는 유일하게 200이닝을 소화했고 다승왕(20승) 타이틀까지 지니고 있다. 더군다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 스탯티즈 기준)에서는 투수 전체 1위의 기염을 토하고 있다. 하지만 MVP 투표에서도 그랬듯 WAR 8위인 양현종의 몰표가 예상된다.

김하성과 강민호는 우승 프리미엄의 대표적인 피해자들이다. ⓒ 연합뉴스김하성과 강민호는 우승 프리미엄의 대표적인 피해자들이다. ⓒ 연합뉴스

최근 몇 년간 가장 큰 논란을 낳았던 포수와 유격수 부문은 올해 조용히 넘어갈 전망이다. 강민호와 김선빈이 독주했기 때문이다.

특히 강민호는 지난 2015년 포수로는 KBO 최초로 3할, 30홈런을 동시에 이루고 단일시즌 OPS 기록까지 갈아치웠지만 우승 프리미엄에 밀려 수상에 실패한 바 있다. 게다가 지난 시즌에는 포수 출장 횟수가 딱 1경기 모자라 가장 뛰어난 기록을 남겼음에도 후보에 조차 오르지 못했다. 올해는 한을 풀 좋은 기회다. 다만 기록은 롯데에서 이루고 상은 삼성 소속으로 받는 촌극을 봐야 한다.

넥센 유격수 김하성은 타율 0.302 23홈런 114타점이라는 괴물급 성적을 내고도 또 수상과 인연이 닿지 않을 전망이다. 타격왕 김선빈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 유격수로는 역대급 성적을 냈던 김하성은 강민호처럼 우승 프리미엄의 대표적인 피해자다. 올해도 김하성의 성적은 뛰어났다. 하지만 우승 여부와 상관없이 유격수 타격왕은 흔히 볼 수 있는 일이 아니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데일리안 채널 추가하기
데일리안과 카카오플러스 친구가 되어주세요
Go to previous page Go to top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