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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가파른 경제성장...한은 금리인상 앞당기나

이미경 기자
입력 2017.12.07 06:00 수정 2017.12.07 06:37

해외IB, 금리정상화 차원에서 내년 상반기 금리인상 점쳐

신임총재 취임 직후, 6월 지방선거 직전 피하면 2월 최적기

하반기에는 건설 및 설비투자 꺾임 증세로 금리인상 장담 못해

해외IB, 금리정상화 차원에서 내년 상반기 금리인상 점쳐
신임총재 취임 직후, 6월 지방선거 직전 피하면 2월 최적기
하반기에는 건설 및 설비투자 꺾임 증세로 금리인상 장담 못해


한은의 추가 금리인상은 내년 2월이나 7월쯤에 시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데일리안 한은의 추가 금리인상은 내년 2월이나 7월쯤에 시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데일리안

한국은행이 6년5개월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가운데 내년 추가 금리인상 시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한은이 내년에 한번 더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내년 인상시기를 놓고 경제연구소나 기관 등에서는 여전히 갑론을박이 진행되는 가운데 최근들어 상반기 인상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어 주목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의 추가 금리인상은 내년 한 차례 시행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문제는 시기인데 최근들어 이주열 한은 총재가 임기가 끝나는 내년 3월 말 이전에 금리를 한번 더 인상하고 퇴임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다.

이 총재가 지난달 말 취임이래 처음으로 금리를 올리면서도 당분간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발언으로 시장에서는 당분간 한은이 금리 인상속도를 높이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실제 이 총재의 이러한 발언으로 오히려 시장금리는 내려가거나 선반영된 영향으로 거의 움직임이 미미했다.

하지만 한은에서 금리를 올리고 다음날 발표한 3분기 경제성장률을 1.5% 상승한 것으로 발표하면서 올해 전반적인 성장률은 3%를 훨씬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예상을 뛰어넘는 경제성장률 상향 행진이 잇따르면서 추가 금리인상 시기도 그만큼 빨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를 근거로 삼아 일부 해외IB들은 내년 초에 한은이 다시한번 금리인상 깜빡이를 킬 가능성을 제시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금리인상에 따른 부동산 가격 상승세 진정 효과 등으로 내년 2월 중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가능하다고 점쳤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도 2월에 한은이 추가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ANZ에 따르면 이 총재가 탄탄한 경제성장세를 바탕으로 한번더 25bp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금리인상이 물가 관리를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정책여력을 확보하는 차원이라는 점에서 경제성장세가 지속되는한 금리정상화를 위해 한번 더 올릴 가능성을 제기했다.

실제 내년에 예정돼있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상반기에만 네 차례 열리는데 1월 18일과 2월 27일로 이 총재의 임기만료전에 두차례가 열리고 이후에 차기 총재가 취임한 직후인 4월 12일, 6월 지방선거를 앞둔 5월 24일에 각각 회의가 열린다.

통상 차기 취임 직후인 4월이나 지방선거를 앞둔 6월 전에는 금리인상이 부담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당장 내년 1월 금통위는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회복 여부를 점검해야하는 만큼 경기회복세가 꺾이지 않는한 2월에 추가 인상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몇 번 언제할지 여부가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한미간 금리역전으로 인한 자본유출 문제를 고려하더라도 미국보다 선제적으로 대응할지 후행적으로 쫒아갈지 여부를 결정해야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이달말에 금리를 올리고 내년 3월쯤 또 한번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한은이 내년 7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크다는 주장이다. 한은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서 상반기에 급격한 인상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골드만삭스는 2분기, 크레디트스위스는 상반기를 추가 기준금리 인상 시점으로 전망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도 내년 7월 금리인상을 점쳤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한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내년에도 반도체 중심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한차례씩 추가 금리인상이 이뤄지면서 금리가 2.0%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문종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도 "경기상황에 따라 내년에 1번정도 추가 인상이 가능한데 내년 전망을 '상고하저'로 보는 만큼 하반기보다는 상반기 인상이 더 유력하다"며 "아직 금리가 매우 낮게 유지되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경기를 다운시키는 효과보다 금리정상화에 초점을 맞춰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내년 하반기에는 올해보다 건설이나 설비투자가 꺾일수 있는 만큼 하강국면에서 금리를 올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한편 다른 일각에서는 현재 경기상황이 낙관적이지 않은 만큼 내년에 급격하게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신성환 금융연구원장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린다면 시간을 두고 시장의 예상범위내에서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 3% 수준의 경제성장률이 나타나려면 건설투자나 설비투자가 지금보다 훨씬 상회하는 수준으로 일어나야 가능한데 내년에 건설과 설비투자, 소비심리도 크게 회복되기 힘들다"고 언급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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