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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12월 위기설' 현실되나…통합파 vs 반대파 '내홍격화'

이동우 기자
입력 2017.12.06 17:09 수정 2017.12.06 18:14

통합반대파 "안철수 물러가라" 반안감정 표출

지방선거 앞두고 통합파·반대파 양분 가능성

박지원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가 지난 2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성평등 정책 중장기 비전수립을 위한 토론회 '우리시대 성평등 정책 재편을 말한다'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지원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가 지난 2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성평등 정책 중장기 비전수립을 위한 토론회 '우리시대 성평등 정책 재편을 말한다'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예산국회가 끝난 6일 국민의당 통합파와 반대파의 세 결집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양측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통합파는 내년 지방선거를 위한 3자구도를 강조,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을 필수적으로 보는 반면 반대파는 통합 시 당의 지지 기반인 호남마저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 독자노선을 강화하고 있다.

양측의 이러한 대립은 안철수 대표가 이날 오후 통합파와 반대파가 같은 공간에서 각각 개최한 토론회의 개회사 자리에서 격화 됐다.

통합반대파 찾은 안철수…물러가라 항의에 곤욕

안 대표는 통합반대파 모임인 평화개혁연대가 주관한 '국민의당 정체성 확립을 위한 평화개혁세력의 진로와 과제' 토론회 개회사에 참석, 연단에 오르려 하자 일부 당원들로부터 "안철수는 물러나라", "적폐세력은 물러나라", "나가서 통합하라"는 고성이 터져나왔다.

안 대표는 "한 배를 타고 격랑을 해쳐가는 존경하는 당원동지들 반갑다. 이제 한명이 더 줄어들어서 39석 의석으로 적대적 공존의 거대 양당에 맞서야한다"며 연설을 시작했지만 곳곳에서 "안철수는 철수하라"는 등 야유 섞인 고성이 지속됐다.

안 대표는 당황한 표정으로 "국민의당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매진해야한다"며 "이 자리가 국민의당 미래와 승리의 길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개회사를 마쳤지만 야유는 안 대표가 회의장을 빠져나갈 때까지 계속됐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오늘 이 자리에서 또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건 화합에 도움이 안 된다"며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저런 행태는 절대 좋지 않다"고 일부 당원들의 행동을 지적했다.
'국민의당 정체성 확립을 위한 평화개혁세력의 진로와 과제' 토론회 개회사에 참석한 안철수 대표. 개회사 도중 "안철수는 물러가라"는 고성이 터져나왔다.ⓒ데일리안 이동우 기자 '국민의당 정체성 확립을 위한 평화개혁세력의 진로와 과제' 토론회 개회사에 참석한 안철수 대표. 개회사 도중 "안철수는 물러가라"는 고성이 터져나왔다.ⓒ데일리안 이동우 기자

安, 지방선거 승리전략은 '3자구도'…통합 필요성 강조

안 대표는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3자구도'를 거듭 강조했다. 4자구도보다 3자구도에서 치르는 선거의 이점을 설명하며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이 필수적임을 거듭 주장했다.

자리를 옮겨 통합파 당원들의 '수권비전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한 안 대표는 "정당은 자기의 중심을 잡고 외연을 확장하면서 선거 승리를 통해 수권이 가능하다"며 "이번 선거 과정에서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설을 마치고 나온 안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4자구도로 지방선거를 치르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만큼 3자구도로 치러야 하는데, 구체적 방법인 선거연대, 통합에 대해서도 각각 의견이 다른 상황"이라며 "이런 부분에 대해 치열히 논의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앞서 반대파 토론회에서 일부당원들의 고성에 대해서 안 대표는 "선동하는 몇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일일이 반응할 필요는 없다"면서 "어차피 당이 나아갈 진로에 대해 사람마다 생각이 있을 텐데, 최선을 다해 상대방을 설득하고 치열하게 토론하는 것이 당의 미래를 위해 좋다"고 설명했다.

국민의당 '12월 위기설'은 현재진행형

국민의당의 통합파와 반대파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자 12월 위기설이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12월 위기설이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취임 기자회견에서 "12월 중순까지 중도·보수통합 추진에 가시적 성과낼 것"이라고 언급해 이를 통합의 분수령으로 보는데서 나왔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예산국회가 끝나는 시점에 맞춰 호남 중진을 주축으로 한 통합반대 의원들이 평화개혁연대를 통해 세를 결집, 20명 이상을 규합해 새로운 원내교섭단체를 위해 집단탈당의 가능성마저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오전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기념전시회에 참석한 박지원 전 대표는 안 대표에게 "DJ 정신을 민생 현장에서 가슴으로 이해하고 발로 뛰며 실천하는 게 지금 전국의 평화, 민주 세력이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 대표는)DJ께서 평생 노력하신 영호남 화합 노력을 바른정당과의 정치공학적 통합을 위해서 왜곡하시면 안 된다"며 "DJ를, DJ와 함께했던 국민을, 지역감정 해소와 민주주의에 앞장섰던 호남을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을 위해 넣었다 뺐다 하지 말라"고 지적한 것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호남계 중진의원들은 바른정당과의 통합 시 당의 지지 기반이자 정신인 호남을 잃게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더 이상 통합파와 반대파는 봉합보다는 분열의 수순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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