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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 내년 해외공사수주 목표 수립 고심…"리스크는 여전"

권이상 기자
입력 2017.12.05 16:30 수정 2017.12.05 16:42

현대건설, GS건설, SK건설 등 올해실적보다 내년 목표 규모 높게 잡아

해외수주실적은 지난해 동기보다 소폭 상승세 나타나고 있어

다만 환위험 크고, 저가 수주경쟁으로 출혈 경쟁은 여전해

최근 해외시장을 주무대로 삼고 있는 대형 건설사 대부분이 내년 사업계획 수립을 높게 잡고 있다. 사진은 한 해외 공사 현장 모습(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해외시장을 주무대로 삼고 있는 대형 건설사 대부분이 내년 사업계획 수립을 높게 잡고 있다. 사진은 한 해외 공사 현장 모습(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대형 건설사들이 내년 해외공사수주 목표를 두고 깊은 고심에 빠졌다. 대부분 대형사들은 올해 실적보다 높은 수주 목표치를 계획하고 있지만, 상황은 여의치가 않다.

이는 건설업계가 대내외적으로 경제 불확실성과 함께 원화강세가 이어지고 있고 유가는 널뛰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국내 건설경기가 좋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한 만큼, 리스크가 많다고 해도 해외건설 목표실적을 줄일 수는 없어 딜레마에 빠진 상태다.

다만 희망적인 것은 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실적은 저유가 등의 영향으로 극심한 수주부진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수주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해외 시장에서 잇달아 굵직한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하고 있어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해외시장의 먹거리가 줄었고, 발주처의 눈높이가 높아져 과거와 같이 대규모의 실적을 올리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5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해외시장을 주무대로 삼고 있는 대형 건설사 대부분이 내년 사업계획 수립을 높게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은 내년 해외수주 목표액은 올해 실적보다 높은 약 30억달러로 늘려 잡을 계획이다. 현대건설의 올해 수주액은 22억달러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 해외건설 성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은 만큼, 내년 수주목표를 높여 실적을 끌어 올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과 SK건설 역시 올해보다 높은 해외수주 목표액을 설정할 예정이다. GS건설의 올해 해외수주액은 10억4784만달러, SK건설은 올해 수주액 21억1912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두 건설사는 내년 해외수주액을 올해보다 20억달러 안팎으로 늘려 책정했다. 대우건설과 대림산업 역시 내년 수주액을 올해보다 늘린다는 계획이다.

건설사들은 아직 주력 해외시장 등 세부지역은 아직 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올해 태평양·북미와 유럽, 아프리카에서 올해 건설사들의 실적이 좋지 않아 무턱대고 지역을 늘릴 수도 없다.

한편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실적을 보면 5일 기준 올해 수주건수는 지난해 동기보다 7% 늘어난 564건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반해 실적은 같은 기간 1% 증가한 241억8909만달러의 수주고를 올렸다.

최근 국내 건설사들은 중동과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수주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두 지역의 수주액 역시 지난해 보다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현재 건설사들이 중동에서 올린 수주고는 105억6282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93억3185억원보다 올랐다. 아시아에서는 올해 121억2272만달러로, 지난해 106억7813만달러를 웃돌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삼성엔지니어링은 바레인 국영석유회사 밥코(BAPCO)로부터 '바레인 밥코 정유 프로젝트'에 대한 낙찰통지서(LOA)를 접수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총 공사비 42억달러 가운데 13억5000만달러에 해당하는 부분을 수행한다.

앞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달 싱가포르 최초의 복층형 지하고속도로 공사(8억935만 싱가포르 달러)를 수주했고, 대우건설은 같은달 인도에서 뭄바이해상교량 공사의 2번 패키지(8억630만달러)를 수주했다. 지난 8월에도 대우건설은 오만에서 초대형 정유시설 공사 수주에 성공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유가 상승과 함께 글로벌 경기가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많아 중동국가들이 잇따라 대형 프로젝트 발주를 시작한 모습”이라며 “하지만 여전히 환위험이 크고 국내 건설사들간의 저가 수주경쟁이 이뤄지고 있어 수익성을 위해서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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