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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수익률 12%…혼자 웃는 '베트남 펀드'

전형민 기자
입력 2017.12.05 16:31 수정 2017.12.05 16:42

국내주식형 펀드와 비교해도 '독보적'

"향후 10년내 중국과 비슷한 수준까지 성장 가능"

해외주식형 펀드의 비과세 혜택 일몰이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베트남펀드'의 최근 수익률이 다른 펀드들을 압도하고 있어서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해외주식형 펀드의 비과세 혜택 일몰이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베트남펀드'의 최근 수익률이 다른 펀드들을 압도하고 있어서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해외주식형 펀드의 비과세 혜택 일몰이 한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베트남펀드'의 독보적인 성과가 연말 투자자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5일 펀드평가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 원 이상 공모 베트남펀드의 최근 한달 수익률은 11.73%다. 북미펀드와 EMEA(유럽·중동·아프리카)펀드가 각각 2.26%, 1.47%로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고수익 해외펀드로 잘 알려진 중국펀드는 -0.67%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국내주식형 펀드들과 비교해도 베트남펀드의 상승세는 독보적이다. 지난 한달 국내주식형 펀드 가운데 눈부시게 성장한 헬스케어펀드조차 수익률이 7.99%에 불과하다.

견조한 수익률에 따라 설정액도 증가세다. 같은기간 설정액이 762억 원 순증했고, 최근 1주간만 375억 원이 몰렸다. 브릭스(-207억 원), 친디아(-175억 원), 중화권(-261억 원), 유럽(-355억 원) 등 최근 한달 간 대부분의 해외펀드들의 설정액이 급감한 것과 대조된다.

개별 펀드별로는 '미래에셋베트남증권자투자신탁 1'의 수익률이 13.35%로 가장 높았다. '한국투자연금베트남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12.66%)과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12.64%), 'KB베트남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12.47%)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은 같은 기간 536억원이 넘는 설정액이 몰리기도 했다. 이 펀드의 총 설정액은 2642억원으로 베트남펀드 가운데 가장 높다.

베트남펀드의 최근 '독주'는 세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견조한 경제성장률과 이에 호응하는 적극적인 외국 자본 유치 노력에 기인한다는 게 전문가의 평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3분기 베트남 경제성장률은 건설과 제조업, 수산업의 호전에 힘입어 전년 동기대비 7.5% 상승했다. 1분기 5.2%, 2분기 6.3%에 이어 3분기 연속 상승"이라며 "연말로 갈수록 베트남 경제의 성장 속도는 빨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올해 초부터 지난 10월말까지 무려 26% 상승한 호찌민VN지수의 영향이 큰 것으로 봤다. VN지수의 상승세에 외국인은 연초 이후 14조3000만 동(6억3000만 달러)를 순매수 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베트남 동화 절상, 기업실적 개선,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유지, 정부의 추가 부양책 등을 고려하면 베트남 주식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은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베트남의 무역수지가 워낙 좋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베트남 전체 산업의 75%를 차지하는 제조업이 견고한 성장을 보이며 산업생산이 전년대비 7.75% 증가했다. 무역흑자만 12억3000만 달러에 이른다는 보고서도 있다"고 덧붙였다.

전망도 밝은 편이다. 남상직 한국투자자산운용 상품전략본부 부장은 "베트남은 향후 10년 뒤 중국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그와 비슷한 수준까지 성장할 수 있는 시장"이라면서 "비과세 혜택을 노리는 해외펀드 수요가 수익률이 좋은데다 10년 후에도 발전할 수 있는 이머징 마켓에 집중되면서 베트남펀드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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