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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윤현민 "선수 때 못 쳤던 연타석 홈런, 이제야 쳤죠"

부수정 기자 | 2017-12-07 08:53
올해 올해 '터널'과 '마녀의 법정'을 히트시킨 윤현민은 "운이 따랐을 뿐"이라고 말했다.ⓒ제이에스픽쳐스

KBS2 '마녀의 법정'서 여진욱 검사 역
"기대 이상 성적 거둬 기뻐"


"야구선수 시절에도 못 쳤던 연타석 홈런을 쳤어요. 감사하고 울컥합니다."

배우 윤현민(32)에게 2017년은 잊지 못할 한 해다.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브레드 이즈 더 베스트'라는 명장면을 남긴 그는 호평을 받고 종영한 OCN '터널'과 최근 종영한 KBS2 '마녀의 법정'을 연이어 히트시켰다.

특히 '마녀의 법정'은 그 힘들다는 시청률 두 자릿수로 종영했다. 윤현민은 마음씨 따뜻한 여진욱 검사로 분해 독종 검사 마이듬을 빛나게 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자기 자신이 돋보이게 욕심을 부릴 법도 하지만, 윤현민은 오히려 상대 배우 정려원을 치켜세우며 제 몫을 다했다.

5일 서울 신사동에서 만난 윤현민은 "'터널'과 '마녀의 법정'이 잘 돼서 감사하고 울컥하다"며 "운이 잘 따른 것 같다. 내게 온 운을 담을 수 있는 실력을 쌓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마녀의 법정'은 다른 드라마에서 보기 어려웠던 '독종 여검사'를 내세워 인기를 얻었다. 윤현민은 마이듬의 조력자이자 훈훈한 남자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방송 전 '마녀의 법정'은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입소문을 타고 월화극 1위에 올랐다. 윤현민은 "드라마에서 처음으로 아동 성범죄를 다룬 터라 제작진, 출연진 모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며 "좋은 성과를 얻어 기분이 좋고, 시청자들도 이야기에 공감해줘서 감사하다"고 미소 지었다.

민감한 소재를 다룬 터라 배우들도 신경 쓸 수밖에 없었다. 윤현민은 기자간담회 당시 아동 성범죄를 언급하다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드라마 종영 후 관련 기사를 주의 깊게 보게 되는데 (피해자들에게) 괜히 미안해지고, 마음이 먹먹해져요. 5회가 진욱이가 추악한 성범죄를 마주하는 회차였는데 고민을 많이 했어요. 감독님도 우셨고요. 피해자 입장을 진심으로 생각하면서 연기해야겠다고 다짐했답니다."

올해 올해 '터널'과 '마녀의 법정'을 히트시킨 윤현민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둬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제이에스픽쳐스

'터널' 종영 후 로맨틱 코미디를 하고 싶었던 윤현민은 '마녀의 법정' 시나리오를 보고 망설이지 않고 출연을 결정했다. 대본이 탄탄해서다. 그는 "1, 2부를 읽고 이 작품을 거절하면 바보라고 생각했다"며 "진욱이는 통통 튀는 마이듬을 잡아줘야 하는 역할이었다"고 했다.

고민도 있었다. 작품에 연이어 출연하면서 생기는 이미지 소비였다. '마녀의 법정' 촬영 중에도 고민했던 그는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진선규를 보고 마음을 다잡았다. "울컥했어요. 진선규 선배를 보고 연기할 때 순수한 마음으로 온몸을 내던질 수 있는 용기와 실력이 필요하다는 걸 다시 깨달았어요."

윤현민의 말마따나 진욱은 이듬을 받쳐주는 역할이다. 상대 배우와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정려원과의 호흡은 최고였다. "정려원 누나가 아닌 마이듬은 상상할 수 없어요. 마이듬 덕에 진욱이가 더 매력적이게 나왔습니다. 이듬이는 범죄자들에게 통쾌한 한 방을 날리는 역할을 했고, 진욱이는 신중하게 판단을 내리는 스타일이죠. 상반된 매력이 있습니다."

정려원과는 촬영 전부터 만나서 친목을 다졌다. 윤현민은 "연말 시상식 때 려원 누나가 상을 받았으면 한다"며 "팀워크가 정말 좋았다"고 웃었다.

법정극인 탓에 로맨스는 깊게 나오지 않았다. 뽀뽀신이 전부였다. 마지막회 때 진욱이가 이듬의 이름을 휴대폰에 'My듬'이라고 저장한 건 배우의 아이디어다. "진욱이가 생각한 최선의 로맨스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방송 보니깐 잘 보이지 않더라고요. 하하. 진욱이의 아기자기한 면모를 표현하고 싶었는데 아쉬웠습니다."

KBS2 KBS2 '마녀의 법정'을 마친 윤현민은 "정려원 누나가 아니면 마이듬은 상상할 수 없다"고 했다.ⓒ제이에스픽쳐스

여진욱은 남자 이전에 멋있는 '사람'이었다. 자상하고, 따뜻하다. 무엇보다 상대방의 마음을 진심으로 헤아릴 줄 안다. 배우는 "지금까지 해왔던 인물 중에 여진욱 캐릭터를 표현하는 게 가장 수월했다"며 "조곤조곤 얘기하는 내 성향과 잘 닮았다"고 했다.

윤현민은 OST에 참여하기도 했다. 평소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는 그는 "노래가 16부에 한 번 나와서 아쉽다"고 웃었다.

매끈한 슈트 패션도 화제였다. 전작 '터널'에서도 슈트 정장을 소화한 그는 다른 느낌을 주려고 신경 썼다. 똑같은 모습으로 비칠까 걱정했단다.

야구선수 출신인 그는 뮤지컬 '김종욱찾기'(2010) 주연으로 무대에 섰다. 이후 영화 '투혼'(2011), '그래도 당신'(2012), '무정도시'(2013),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2014), '마녀의 연애'(2041) '연애의 발견'(2014), '순정에 반하다'(2015) 등에 출연했다.

MBC '내 딸, 금사월'을 통해서는 데뷔 5년 만에 지상파 주연을 꿰찼다. 이후 '뷰티풀 마인드'(2016), '터널'(2017) 등에 출연하며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세웠다.

윤현민은 야구는 '내 인생의 실패 중 하나'라고 정의했다. 실패를 통해 얻은 깨달음이 연기할 때 도움이 된단다. "고등학교 졸업 후 프로에 진출했을 때 제가 우물 안 개구리라는 걸 느꼈어요. 넘을 수 없는 벽들 때문에 스스로 위축됐죠. 그러다 다치기도 했고. 당시엔 '국가대표'라는 높은 꿈만 꿨어요. 배우 생활에서는 목표를 높게 잡기보다는 천천히 가고 싶어요. 평생 직업으로 삼으며 롱런하고 싶답니다."

KBS2 KBS2 '마녀의 법정'을 마친 윤현민은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제이에스픽쳐스

천천히 하고 싶다는 그는 비교적 빨리 이름을 알리게 됐다. 벼락스타, 톱스타를 꿈꾸지도 않는다. 한 단계, 한 단계 나아가고 싶을 뿐이다. "지금까지 제 인생에서는 배우보다는 야구선수의 삶이 차지하는 부분이 더 커요. 내 목소리를 당당히 내려면 한 분야에서 10년을 버티고, 살아남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배우로서 전진하는 단계랍니다. 단, 머무르는 건 싫고 조금씩 나아가고 싶어요."

배우 인생에서 '마녀의 법정'은 어떤 작품일까. 그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진 않았다. 그간 거쳤던 모든 작품이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윤현민에게 2017년은 뜻깊은 한 해다. "'터널' 끝나고 감독님과 끌어안고 울었던 기억이 나요. '마녀의 법정'을 찍으면서도 울컥했고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행운이 들어왔던 해라고 생각합니다.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일어났어요. 저는 스스로 몰아붙이는 스타일인데, 정신 바짝 차리고 최선을 다해 연기할 겁니다."

향후 하고 싶은 장르는 로맨틱 코미디다. 영화 '노팅힐'이나 드라마 '연애의 온도' 같은 소소하면서도 일상의 사랑을 담은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단다.

일본 팬미팅을 통해 해외 팬들을 만날 그는 "해외 팬들이 찾아주셔서 신기하고, 감사하다"고 했다.

올해 '운'을 타고난 그의 내년 소망이 궁금해졌다. "내년에도 좋은 기운이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올해처럼 사랑받고 싶어요.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데요? 하하."[데일리안 = 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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