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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과잉? 수요 견조?....내년 메모리반도체 전망

이홍석 기자
입력 2017.12.05 06:00 수정 2017.12.04 17:20

씨티증권, '내년 업황 견조'...공급과잉 우려와 다른 분석

업계, 엇갈리는 시각 속 변수 많아 섣부른 예상 경계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S3라인.ⓒ삼성전자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S3라인.ⓒ삼성전자
씨티증권, '내년 업황 견조'...공급과잉 우려와 다른 분석
업계, 엇갈리는 시각 속 변수 많아 섣부른 예상 경계


내년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놓고 엇갈리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제조업체의 공급 확대로 올해와 같은 수퍼호황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최근 내년에도 예상을 뛰어넘는 수요가 발생하며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내년에도 메모리반도체가 타이트한 수급을 유지하면서 현재 시장의 우려와 달리 메모리 업황이 견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고점론? 수요 강세 예상 뛰어넘을 수도
그동안 시장과 증권가에서 등장한 반도체 고점론을 반박하는 내용으로 수요는 예상보다 높고 공급은 상대적으로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등 데이터 기반 컴퓨팅이 확대될 전망이어서 그만큼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D램의 경우, 내년에 서버 D램 수요가 41% 성장하는 등 내년도 전체 시장 공급은 올해보다 20% 증가하는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는 수요 대비 1.7% 공급부족을 나타내는 것으로 상반기 공급 부족 이후 하반기에 완화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D램 시장 공급은 올해보다 20% 늘지만 D램 시장에선 낸드플래시 시장과 달리 하반기보다 상반기 공급부족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시장에서 내년도 메모리 반도체 하락 요인으로 지목된 낸드플래시도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앞서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내년도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 공급이 2441억GB(기가바이트)로 올해보다 39.6% 늘어나는 반면 수요는 2424억GB로 올해보다 36.7% 증가하면서 17억GB의 공급이 초과(0.7%)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보고서는 내년 낸드플래시 공급물량이 올해 대비 40%가량 늘어나지만 여전히 수요 대비 0.7% 공급 부족을 예상했다. 공급량이 늘어나지만 예상보다 큰 수요 증가를 따라잡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비수기인 1분기 일시적으로 공급과잉이 나타나겠지만 이후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내년 4분기에는 수요 대비 공급부족이 3.2%에 이를 정도로 공급 부족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공급량 확대로 내년 낸드플래시 평균판매단가(ASP)는 0.24달러로 올해(0.27달러) 대비 소폭 하락하겠지만 시장의 성장으로 업체들의 수익은 향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세철 씨티글로벌마켓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최근 시장에서 D램의 고점 후 하락(피크 아웃)과 낸드플래시의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내년에도 이러한 예상보다 견조한 업황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평택 17라인의 2층을 당초 낸드플래시에서 D램 중심으로 물량을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 낸드플래시 공급부족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업계 전망도 엇갈려..."시장 수급만으로만 판단 말아야"
업계에서도 예상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올해 수퍼호황 때문에 내년에 이를 뛰어넘지 못할 것으로 보는 것은 지나치게 시장을 단순히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D램과 낸드 모두 내년에 물량 공급이 늘어나는 것은 맞지만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스마트폰 시장 정체로 모바일보다도 서버에서의 증가세가 두드러지는 등 기업간(B2B)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 쉽게 수요 증가규모를 예상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또 10나노대 D램과 3D 낸드플래시 등 고사양·고성능 제품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공급 과잉 속 공급 부족이 나타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등 제조업체들이 시장 상황에 따라 D램과 낸드 생산비중 조절에 나서면서 공급과잉 영향을 줄일 수도 있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이맘때쯤 올해 반도체 호황이 이 정도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며 “사물인터넷(IoT)와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신기술들의 도래로 향후 수요 예측도 어려워진 만큼 단순히 수급 문제로 볼 일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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