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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골도 역부족...토트넘의 나사 빠진 경기력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7.12.03 17:40 수정 2017.12.03 17:41

손흥민 골 넣어도 무승부 그쳐..알리 부진 심화

손흥민 ⓒ 게티이미지 손흥민 ⓒ 게티이미지

토트넘에 올 시즌 첫 번째 위기가 찾아왔다. 4경기 연속 무승으로 상위권에서 밀려나고 있다.

토트넘은 3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비커리지 로드서 열린 왓포드와의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정상적인 토트넘이라면 이겨야 했지만 지난 시즌 보여준 단단함이 사라졌다. 벌써 15경기 가운데 절반 이상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7승 4무 4패 승점 25).

지난 시즌 26승 8무 4패 2위로 마쳤지만 공수의 안정감이 사라지며 더 나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강팀을 상대로 패하는 것은 물론이고, 약팀마저 잡아야 할 때 잡지 못하고 있다.

4경기에서 승점 2를 얻는데 그치는 사이 어느덧 프리미어리그 순위는 6위까지 하락했다. 독주 체제를 구축한 맨체스터 시티를 따라잡는 것은 어렵더라도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35)마저 사정권에서 멀어지고 있다.

9월과 10월 폭발적인 골 감각을 과시한 해리 케인은 여전히 꾸준하게 득점력을 선보이고 있다. 손흥민도 왓포드전에서 동점골을 기록하며 자기 몫을 충분히 해냈다. 하지만 델리 알리가 매우 부진하다. 지난 시즌 민첩한 2선 침투에 이은 득점력과 유연한 볼키핑이 나오지 않고 있다.

올 시즌 초반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크리스티안 에릭센은 11월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이후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 없이 부진했던 에릭센은 왓포드전에서 1도움을 기록하며 체면치레를 했다.

공격보다 더욱 심각한 점은 수비다. 토비 알더베이럴트의 부상 이후 수비가 지나치게 난조에 빠졌다.

토트넘은 최근 공식 대회 5경기에서 무실점이 없다. 알더베이럴트 부재 이후 스리백의 중심을 잡아준 다빈손 산체스마저 흔들리기 시작했다. 알더베이럴트가 해야 할 몫을 전부 책임지려다보니 과부하가 걸린 탓이다.

장기 부상 중인 수비형 미드필더 빅토르 완야마의 부재까지 겹치면서 수비 보호가 이뤄지지 않는 것도 못내 아쉽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스리백에서 에릭 다이어와 산체스의 위치를 바꿔주거나 왓포드전에서 모처럼 포백을 가동하며 끊임없이 변화를 가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효과가 없다.

지난 시즌 최고의 좌우 풀백이었던 대니 로즈, 카일 워커를 확실하게 대체하지 못한 벤 데이비스, 세르주 오리에, 키어런 트리피어의 경기력도 아쉬움이 남는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좌우 측면에서 활발한 오버래핑을 통해 공격 기회를 창출하고 2선의 손흥민, 알리, 에릭센 등이 중앙에서 숫자 싸움을 통해 파괴력을 더했다.

물론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레알 마드리드, 도르트문트 등을 따돌리고 4승 1무로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짓는 등 유럽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그러나 토트넘이 강팀이면서 빅클럽임을 입증하려면 꾸준함을 갖춰야 한다. 이달 중순 맨시티전을 비롯해 박싱데이라는 험난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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