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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LG 인사 키워드 ‘성과주의·미래역량·R&D’ (종합)

이홍석 기자
입력 2017.11.30 18:42 수정 2017.12.01 13:35

철저히 퍼포먼스 강조...'실적 있는 곳에 보상 있다'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 위한 역량 강화에 방점...R&D·엔지니어 중심 승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LG전자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LG전자
철저히 퍼포먼스 강조...'실적 있는 곳에 보상 있다'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 위한 역량 강화에 방점...R&D·엔지니어 중심 승진 인사


올해 LG그룹의 인사 키워드는 ‘성과주의·미래역량·R&D’ 으로 요약된다. 철저한 성과주의 기조 속에서 미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과 함께 기술 및 연구개발(R&D) 인력 우대가 두드러졌다.

30일 그룹의 지주회사인 (주)LG를 비롯, LG전자·LG화학·LG디스플레이·LG이노텍 등 주요 계열사들이 순차적으로 2018년도 임원 승진 인사를 발표한 가운데 철저한 성과주의 기조가 두드러졌다.

‘실적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성과주의는 매년 대기업 그룹사들의 인사 제 1원칙이긴 하지만 올해 LG 인사에서는 이 원칙이 유난히 두드러졌다.

‘실적=승진, 적자=교체’...철저한 성과주의 적용

올해 호 실적 삼총사로 꼽힌 LG전자·LG디스플레이·LG화학 등 세 주력 계열사들은 나란히 역대 최다 승진자 기록을 새로 썼다.

LG전자는 사장 3명 등 총 67명의 임원 승진자를 배출해 지난 2005년의 60명을 뛰어 넘었다. LG디스플레이도 사장 1명 등 총 26명이 승진해 기존 19명(2011년·2016년)의 기록을 새로썼다. LG화학도 22명이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2년 연속 19명(2015년·2016년)을 뛰어넘었다.

이들 주력 계열사들이 한 해에 역대 최다 승진자 기록을 새로 쓸 수 있었던 것은 결국 성과주의 기조가 철저히 적용된 데 따른 것이다. LG전자의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조101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3.1% 증가했다.

같은기간 LG디스플레이는 영업이익 2조4171억원으로 전년 동기(4071억원) 대비 약 6배에 달하는 높은 성과를 구가했다. LG화학도 영업이익 2조313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1.2% 늘리며 석화업계 1위가 유력한 상황이다.

양사는 4분기를 포함하면 올해 3조원대 영업이익이 기대되고 있으며 LG전자도 2조5000억원 이상은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물면면을 살펴봐도 성과주의 기조는 더욱 두드러진다, LG그룹 지주회사인 (주)LG 대표이사인 하현회 사장은 사업구조 고도화 및 계열사 실적 개선을 이끌며 그룹이 탁월한 사업성과를 거두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또 권봉석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장과 권순황 LG전자 기업간거래(B2B)사업본부장도 각각 시장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제고, 성장 사업의 체계적인 육성 기여에 대한 공로로 나란히 사장으로 승진했다.

하지만 적자로 부진 곳에는 여지없이 메스를 대며 철저한 성과주의 기조를 적용했다. 대표적인 예가 LG전자에서 스마트폰이 주력인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로 수장을 교체했다.

부서를 이끌던 조준호 사장은 LG인화원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성공 주역인 황정환 부사장이 새 수장을 맡게 됐다. 지난 7월 MC단말사업부장을 맡은지 반년도 채 되지 않아 MC사업본부를 총괄하게 된 것으로 융복합사업개발센터장까지 겸직하게 해 그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2018년 LG 임원 승진 인사 규모.ⓒLG 2018년 LG 임원 승진 인사 규모.ⓒLG

미래 역량 강화 위해 과감한 발탁 인사...‘4세’ 구광모 신성장 동력 맡아

미래 역량 강화를 위한 과감한 발탁 인사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성과를 낼 수 있는 실력과 전문성을 갖췄다면 외부 영입 인사라도 과감히 기용하겠다는 원칙이 드러났다.

순혈주의가 아닌 수혈주의로 내부 육성뿐만 아니라 외부 영입을 통해서 상호 경쟁을 통한 성장으로 시너지효과 내겠다는 인사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만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인 박일평 LG전자 CTO부문 SW센터장(부사장)을 영입 1년만에 사장 승진과 함께 CTO의 중책을 맡긴 것은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또 무기나노소재 권위자로 서울대학교 화학부 교수 출신인 이진규 LG화학 수석연구위원(전무)을 영입 2년여만에 수석연구위원(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수혈 인사들의 적극 기용의지를 시사했다.

LG는 “이번 인사에 두드러진 외부 영입 인재의 과감한 발탁 승진 인사도 출신에 관계없이 중용한다는 인사 원칙을 분명히 한 것”이라며 “우수한 외부인재가 선순환하는 유입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젊은 인재들의 과감한 발탁 인사를 강화한 것도 미래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춘 행보로 풀이된다. 이번 인사에서는 탁월한 성과와 시장 선도 기술을 보유한 인재에 대해서는 2단계 발탁 승진 실시했다.

정수화 LG전자 상무는 장비·공정기술 개발을 통한 핵심 장비 내재화 및 차별화 통한 경쟁력 제고를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2계단 승진하며 생산기술원장비그룹장 겸 공정장비담당으로 발탁됐다.

또 최승돈 LG화학 자동차전지 개발센터 연구위원은 개발 역량을 인정받아 상무를 건너뛰고 전무로 바로 승진하며 자동차전지 개발센터 셀(Cel)l개발담당으로 발탁됐다. 이외에 김규완 LG생활건강 홈&펫케어 마케팅부문 상무(1979년생)는 만 38세의 나이로 기업의 별인 임원을 다는 등 젊은 인재 발탁이 두드러졌다.

LG는 “사업가 또는 주요 직책에 대한 후계자 후보를 조기에 선발 육성하고 젊고 유능한 인재에 대한 확실한 동기부여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또 발탁을 통해 승진 인사는 연공서열이 아닌 성과를 최우선 한다는 원칙을 명확히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LG가 4세인 구광모 (주)LG 시너지팀 상무가 LG전자로 이동해 신성장사업 중 하나인 기업간거래(B2B)사업본부 ID(Information Display) 사업부장을 맡게 된 것도 미래 역량 강화를 위한 젊은 인재 등용의 한 단면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올해 부사장(16명)과 전무(40명) 승진 인사 규모를 확대(2017년 부사장 13명·전무 31명)한 것도 향후 미래 역량 강화를 위한 최고경영진 인재풀 확보로 풀이된다.

R&D·엔지니어 등 기술인력 우대로 현장 강화

올해 임원 승진자 중 65%가 이공계일 정도로 기술인력을 보다 중용한 것도 이번 인사의 큰 특징이다.

LG전자는 박일평 소프트웨어(SW) 센터장을 CTO로 중용헀고 LG디스플레이도 강인병 최고기술책임자(CTO)와 하용민 모바일개발2그룹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부사장급 이상 승진자 4명 중 2명이 기술 인력이었다.

또 탁월한 기술 역량을 보유한 R&D 전문가로 선행 기술과 제품 개발에 대한 성과가 있는 우수한 연구인력에 대한 수석연구위원 승진을 확대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이번에 승진한 수석연구위원은 총 13명으로 부사장 1명, 전무 1명, 상무 선임 11명이었다.

특히 스마트팩토리 구축 등 그룹의 제조 혁신을 가속화하고 차별화된 핵심 공정과 장비 기술 확보를 통해 중추적 역할을 수행한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 연구 인력에 대한 파격적인 승진 인사(부사장 발탁 승진 1명, 전무 승진 1명, 상무 신규 선임 3명)를 단행한 것도 기술 인력 우대를 보여준 단적인 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LG그룹의 인사를 보면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한 성과주의 기조에 초점이 맞춰졌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래의 신성장동력을 이끌어갈 역량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인재 육성 및 발탁 의지도 내비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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