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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kt의 역습’ 8위 한화 안전할까

케이비리포트팀
입력 2017.11.30 08:27 수정 2017.11.30 08:28

하위권 두 팀 FA 시장에서 공격적인 투자

한화는 외부에 눈 돌리지 않으며 리빌딩

한화 한용덕 감독 ⓒ 한화 이글스 한화 한용덕 감독 ⓒ 한화 이글스

대형 FA들의 행선지가 하나둘씩 낙착되고 있다. 이른바 'BIG 5' 중 황재균, 강민호, 손아섭, 민병헌의 FA 계약이 완료됐다.

황재균은 2017년 겨울 FA 시장 제1호 이적 선수였다. 지난 13일 kt는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FA 황재균과의 4년 총액 88억 원 계약을 발표했다.

KBO리그 최고의 포수로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강민호는 지난 22일 삼성 라이온즈 이적이 확정됐다. 4년 총액 80억 원의 계약이다. 2004년 프로에 데뷔해 국가대표 안방마님으로 자리 잡은 사직구장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롯데를 떠나게 됐다.

강민호를 잃은 롯데가 발 빠르게 움직였다. 지난 26일 4년 총액 98억 원으로 손아섭을 잔류시켰고 28일엔 민병헌과 80억 계약을 체결했다. 강민호의 이탈로 인해 자칫 사직구장을 떠날 수도 있는 롯데 팬들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 감행한 공격적인 투자였다.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눈에 띄는 점은 대형 FA 선수의 이적이 2017시즌 하위권 팀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황재균은 1군 데뷔 후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친 kt, 강민호는 2년 연속 9위의 수모를 겪은 삼성의 품에 안겼다.

kt와 삼성이 대형 FA 영입을 통해 2018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도모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전력 보강으로 인해 최하위권 탈출에 시동을 걸었다는 점만큼 분명하다.

리그의 평준화를 위해서도 하위권 팀들의 대형 FA 영입은 바람직하다. 팀 순위가 ‘고인 물’인 리그는 수준을 의심받는 것은 물론 흥행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지난해 이후 한화 이글스는 외부 FA 영입에 관심을 끊고 있다. 2016시즌 전까지 외부 FA 영입에 적극적으로 임했지만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 와중에 보상 선수로 유출된 임기영 같은 유망주들이 타 팀에서 만개하는 아픔도 겪었다.

FA가 된 정근우 ⓒ 한화 이글스 FA가 된 정근우 ⓒ 한화 이글스

한화는 2017시즌에 외국인 선수 3명과 총액 480만 달러를 계약을 맺으며 ‘이름값’에 투자했다. 하지만 2018시즌에는 외국인 투수 샘슨(70만 달러)과 휠러(57만 5천 달러)를 새롭게 영입하며 총액 127만 5천 달러밖에 쓰지 않았다.

2017년 150만 달러의 연봉을 받은 외국인 타자 로사리오와 재계약 방침을 밝혔지만 로사리오의 눈높이를 한화가 맞춰주기는 쉽지 않다.

한화의 내부 FA는 정근우가 사실상 유일하다. 박정진과 안영명도 FA 자격을 취득했지만 이들이 한화를 떠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용규는 FA 신청을 포기하고 백의종군한다.

2017시즌 KBO리그 팀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2017시즌 KBO리그 팀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현재 한화는 전력 보강이 아닌 내홍 수습에 전념하고 있다. SNS 상에서 막말 파문을 일으킨 김원석은 방출됐고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훈련에서는 이창열이 성추행 혐의로 체포되어 아직 귀국하지 못하고 있다.

신임 한용덕 감독이 취임하며 리빌딩 기조를 앞세우고 있지만 ‘맨 땅에 헤딩’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리빌딩도 이겨가면서 해야 한다. kt와 삼성이 적극적으로 전력 보강에 나선 가운데 한화만이 소외된다면 내년에는 탈꼴찌 싸움조차 힘겨워질 수 있다.

한용덕 감독의 한화는 출발선부터 삐거덕거리고 있다. 이제 시장에는 전력 보강에 보탬이 될 FA도 거의 남지 않았다. 과연 FA 시장에 거리를 두고 있는 한화가 ‘자력갱생’에 성공할지 있을지 주목된다.


글: 이용선, 김정학 /정리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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