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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적은 안철수…'자기모순'에 빠진 통합논리

이동우 기자 | 2017-11-24 05:12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7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해 사과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들으며 눈을 감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7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해 사과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들으며 눈을 감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연대·통합 논의를 강행하면서 자기모순에 빠졌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3월 당시 총선을 한 달여 앞둔 상임대표 시절 안 대표는 줄곧 "정치공학적 방법만으로 연대한다면 지지자들의 마음을 모을 수 없다"고 강하게 반대해 왔다.

하지만 불과 1년6개월여 만에 그는 "3당에 머무르지 않고 2당으로, 궁극적으로 1당으로 올라서기 위해 바른정당 통합이 필요하다"며 사실상 통합의 정치공학적 당위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정치권에 따르면 안 대표는 지난해 3월 더불어민주당과 선거연대와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이번 총선은 기득권 양당체제를 3당 경쟁체제로 바꾸는 선거"라며 "낡은 방식의 연대가 아니라, 국민과 연대하는 대안정당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당끼리, 후보끼리 손잡아도 지지자들이 온전히 마음을 합쳐주지 않았다"며 "무조건 뭉치기만 한다고 표가 오지 않는다. 정치공학적 덧셈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는 엄연한 현실에 대해 우리는 좀 더 제대로 된 답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가 국민의당의 자립을 강조하며 연대보다 자강론에 무게를 실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3당으로서 정치적 입지를 다져나갈 것이라는 이러한 포석은 최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 동의안 부결 과정에서 보여준 캐스팅보트 역할로 잘 드러났다.

하지만 최근 진행된 의원총회, 일명 '끝장토론'에서 안 대표는 다분히 정치적인 의도로 통합에 접근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총회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최선의 선택"이라며 "2당으로 올라설 기회"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의당이 지방선거에서 2당이 되면 자유한국당이 사그라질 것이고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적 인식이 지속되면 총선에서 1당이 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안 대표의 발언은 국민의당이 제3세력으로서 당의 입지를 확대, 거대 양당 체제로의 회귀를 막아내자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해석이 가능하지만 지난해 통합 반대 발언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수개월 째 한 자릿수로 정체된 당 지지율이 안 대표에게 조바심으로 작용,통합으로 당의 존재감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보인다.

국민의당 국민정책연구원이 전날 발표한 '현안 관련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른정당과 통합 시 양당 합산 지지율보다 7.4%포인트 높은 19.2%의 지지율로 민주당에 이어 2위 정당에 올라선다고 발표했다.

당내 갈등으로 인한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상황에서 안 대표는 통합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드라이브를 걸고있다. 당내 호남계 의원들이 거듭 그의 말바꾸기와 불통을 거론하고 있지만 통합에 대한 안 대표의 의지는 보다 확고해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데일리안 = 이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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