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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 해수 장관 “자리에 연연 않겠다, 재발방지책 만든 후 국민 뜻 따를 것”

이소희 기자
입력 2017.11.23 17:41 수정 2017.11.23 17:44

세월호 뼛조각 은폐, 20일 장관 보고 받고 지시했지만…절차 무시돼

세월호 뼛조각 은폐, 20일 장관 보고 받고 지시했지만…절차 무시돼

세월호 미수습자 유골을 발견하고도 5일 동안 은폐한 것과 관련해 17일 현장에서 사람 뼈로 추정되는 뼈 1점을 발견한 이후 당일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에게 보고했고, 20일에는 해수부 장관에게까지 보고됐지만 여전히 공표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20일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에게 보고 받고 그간 보고 누락에 대한 질책과 함께 매뉴얼대로 절차를 거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23일 세종청사 해수부 브리핑룸에서 논란이 된 세월호 현장 유골 은폐와 관련해 경위를 설명·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23일 세종청사 해수부 브리핑룸에서 논란이 된 세월호 현장 유골 은폐와 관련해 경위를 설명·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김 장관이 보고 받은 후 ‘즉시 절차를 거치고 (미수습자 가족에)연락할 것’이라는 지시는 이후로 이틀 동안 지켜지지 않았다. 21일 오후 은폐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돼 해임된 김현태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부본부장이 미수습자 가족 중 고 조은화 학생 어머니에만 유선 상으로 알리고 선체조사위원장에게 대면 보고한 게 전부다.

22일이 돼서야 국과수에 뼛조각 검사를 의뢰했고, 오히려 미수습자 가족 중 고 남현철 군 아버지가 부단장에게 유선으로 확인을 요청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 같은 은폐 논란의 중심은 사실상 현장상황을 책임지고 있던 김 부본부장의 예단에서 시작됐다. 이번에 발견된 손목뼈가 세월호 객실 내부에서 현재까지 유해를 찾은 세 사람 중 하나일 것이라는 추론에서, 발견된 위치 상 허다윤 학생이나 조은화 학생의 유해의 일부일 것으로 확신했다는 것이다.

때문에 18일 미수습자들의 장례식을 앞두고 장례식에 혼선을 주지 말아야 되겠다고 생각을 하게 되면서 자체 판단에 따라 제때에 보고하지 않고 절차를 지연한 것으로 조사 결과 확인됐다.

이에 이날 브리핑에서 김 장관에게는 “보고 이후 아무런 절차가 이행되지 않았는데 왜 확인하지 않았냐”는 질타가 쏟아졌다.

김 장관은 이에 “저도 이상하게 생각한다. 왜 보고 안했는지 모르겠다.”고 답했고, 계속된 지적에 김 장관은 “제가 책임져야 될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이 일을 제대로 마무리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만든 이후 임명권자와 국민의 뜻을 따라서 제 진퇴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 장관은 브리핑에 앞서 “세월호 수습을 주무하는 주관부처의 장관으로서 마음의 상처를 입은 미수습자 가족들과 유가족들,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머리를 숙였다.

현재 해수부는 세월호 현장관계자 5명을 1차로 조사를 긴급으로 실시 중이며, 이철조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의 추가조사를 실시해 책임 소재를 파악한다는 입장이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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