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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귀순병 상태, 자세히 말할 수 없어”

이선민 기자
입력 2017.11.22 12:08 수정 2017.11.22 16:46

“환자 정보 드리지 못해 자괴감 느끼고 있다”

2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이국종 교수가 총상을 입은 채 귀순한 북한군 병사의 회복 상태 등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이국종 교수가 총상을 입은 채 귀순한 북한군 병사의 회복 상태 등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환자 정보 드리지 못해 자괴감 느끼고 있다”

아주대 이국종 중증외상센터장이 22일 오전 아주대 병원에서 북한 귀순병사와 관련해 브리핑을 하면서 자세히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귀순병 상태를 자세히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수술 끝나자마자 나아지는 건 영화 같은 일이다. 이런 얘기하게 되는 상황이 정말 괴롭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알려진 기생충보다 더 위험한 것이 바이러스 감염”이라며 환자 상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귀순병과 대화를 나눴고, 귀순병이 본인 의사로 귀순했음을 전했다.

이 센터장은 “외부에서 나쁜 의견이 제기됐을 때 저희와 같은 작은 신생 외과 대학은 견뎌낼 힘이 없다. 그래서 원장님은 브리핑을 취소하라고 하셨으나 외신기자까지 와있는데 그러면 창피한 일 아니겠나”라며 “저도 이런 상황까지 온 것에 굉장히 자괴감이 든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의사 전체 영역에서 외과 의사들은 가장 단순하면서도 전문화된 일에 특화된 사람이다. 그래서 말이 말을 낳고 낳은 말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말의 잔치가 되어버리는 복잡한 상황을 헤쳐나갈 힘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분들께 환자에 대한 정보를 드리지 못해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고 거듭 ‘자괴감’이라는 단어를 쓰기도 했다.

앞서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자신의 SNS에 “우리가 북한보다 나은 게 뭔가, (귀순 병사는) 몸 안의 기생충과 내장의 분변, 위장의 옥수수까지 다 공개되어 또 인격의 테러를 당했다”고 글을 올렸으며, 22일 이 센터장을 향해 의료법을 언급하며 “환자에 대한 예의가 아닐뿐더러 의료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거듭 지적했다.

이선민 기자 (yeats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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