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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 깨문 오지환, 떠오르는 윤석민 나지완

김윤일 기자 | 2017-11-21 06:02
내년 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을 노리는 오지환. ⓒ 연합뉴스내년 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을 노리는 오지환. ⓒ 연합뉴스

스토브리그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LG 유격수 오지환(27)의 거취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오지환은 당초 상무 또는 경찰청 입대가 예상됐지만 선수 본인이 이를 포기, 내년 시즌에도 LG의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기로 결정했다.

상무 및 경찰청 입대 제한 연령을 꽉 채운 오지환이 병역 의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역으로 입대하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최후의 보루인 내년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이 있다. 그야말로 배수진이다.

오지환의 군 복무 연기 결정은 선수 본인의 뜻이 워낙 확고했다는 LG 구단 측의 설명이 있었다. 이에 대해 팬들의 비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오지환의 뜻을 존중해줄 필요도 있어 보인다.

스포츠 선수에게 2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지가 않다. 게다가 프로야구 선수라면 큰 돈을 벌 수 있는 FA까지 걸려있어 최대한 어린 나이에 자격을 획득하는 것이 여러 모로 유리하다. 그렇다고 병역을 기피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합법적으로 병역 의무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려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문을 통과할 수 있을지의 여부다. 현재 야구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선동열 감독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출전한 선수들 위주로 내년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20대 초반의 이들과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함께 한다는 게 선 감독의 생각이다.

대표팀 유격수 자리에는 김하성이라는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 김하성은 이번 대회를 통해 향후 10년간 국가대표 유격수 자리를 책임질 무한한 가능성을 내비쳤다. 오지환 입장에서는 김하성이라는 강력한 경쟁자를 넘어야만 한다. 물론 국가대표가 됐다고 병역혜택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금메달을 따야 한다는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쯤되면 야구팬들 사이에서 떠오르는 선수가 있다. 바로 국가대표 발탁 여부를 놓고 엄청난 논란을 일으켰던 KIA 윤석민과 나지완이다.

윤석민은 실력으로 대표팀에 극적으로 승선했다. ⓒ 연합뉴스윤석민은 실력으로 대표팀에 극적으로 승선했다. ⓒ 연합뉴스

먼저 윤석민의 경우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극적으로 승선했다. 당시 팀을 이끌었던 김경문 감독은 두산에서 한솥밥을 먹던 임태훈을 오른손 계투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최종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논란은 확산됐고 이에 대한 부담을 이기지 못한 임태훈이 이후 등판서 거짓말 같은 부진에 빠졌다. 그리고 윤석민은 보란 듯이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사실상의 쇼케이스를 펼쳤고 베이징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2014년에는 나지완이 최대 화두였다. 당초 나지완은 2013시즌이 끝난 뒤 군에 입대할 예정이었으나 한 해 늦추는 강수를 택했다. 그리고 구단별 미필자 배분에 따라 대표팀에 승선했고 금메달까지 목에 거는 천운이 이어졌다.

그러나 나지완은 군대를 가지 않는 대신 몇 년간 야구팬들의 엄청난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부상을 안은 채 대표팀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나지완은 아시안게임 당시 교체로만 4타석(무안타)에 나섰고, 사실상 무임승차 병역 혜택권을 얻었다.

천운이 따르며 병역 혜택을 얻게 된 나지완. ⓒ 데일리안천운이 따르며 병역 혜택을 얻게 된 나지완. ⓒ 데일리안

윤석민과 나지완의 대표팀 승선 과정은 오지환이 반드시 참고해야할 사례로 꼽힌다. 윤석민의 경우 이미 탈락됐지만, 본인의 실력과 경쟁자의 부진으로 극적인 반전을 이뤘다.

윤석민은 올림픽 시즌이었던 2008년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으로 크게 활약하며 소속팀 KIA와 대표팀 모두에 만족감을 준 선수다. 윤석민은 이를 기점으로 리그를 대표하는 S급 투수로 발돋움했다.

나지완도 2014년 타율 0.312 19홈런 79타점으로 ‘군대로이드’ 효과를 톡톡히 봤다. 그러나 금메달 획득 직후 “수술대에 오른다”라는 발언으로 엄청난 비난에 시달렸고, 실제로 이듬해 극심한 부진과 잦은 결장으로 구단별 병역 미필자 배분 선발에 대해 회의론을 불러오기도 했다. 과연 오지환이 어느 쪽 전철을 밟게 될지 내년 시즌이 기다려지고 있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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