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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곡의 벽’ 아스날…북런던 맹주 복귀할까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7.11.19 08:07 수정 2017.11.19 08:07

토트넘과의 북런던 더비서 2-0 완승

지난 시즌 토트넘에 3무 1패로 열세

아스날의 벵거 감독. ⓒ 게티이미지 아스날의 벵거 감독. ⓒ 게티이미지

통곡의 벽과도 같았다. 아스날의 단단한 스리백이 토트넘 공격진을 무력화시켰다.

아스날은 18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북런던 더비서 2-0 완승을 거뒀다.

공수에서 완벽하게 아스날이 토트넘을 압도한 경기였다. 아스날은 모처럼 특유의 속도감 있는 역습과 창의적인 패스로 공간을 창출했고, 중요한 순간 골 결정력을 발휘하며 기분좋은 결과를 엮어냈다.

평상시 헐겁고 팀으로 응집하지 못한 채 어설픈 압박으로 공간을 쉽게 내주는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날 필드 플레이어 10명이 일사분란하게 공간을 지워나가며 전진 압박을 가했고, 토트넘의 패스 경로를 능수능란하게 차단했다.

볼 점유율은 42%에 그쳤지만 후방에서 안정감 있는 수비와 역습을 통해 영리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로랑 코시엘니, 쉬코드란 무스타피, 나초 몬레알로 구성된 스리백은 완벽에 가까운 호흡을 자랑했다. 미드필드와의 간격을 적절하게 유지했으며, 최종 수비 라인 컨트롤이 90분 내내 효과적으로 이뤄졌다.

수비 상황시 코시엘니 혹은 몬레알이 앞으로 순간적인 전진을 통해 패스를 잘라냈고, 두 명의 잉여 수비수가 뒤를 효과적으로 커버했다. 특히 코시엘니는 태클 성공 3회, 가로채기 4회, 걷어내기 11회를 기록하며 경이로운 수비력을 선보였다.

좌우 윙백 세이드 콜라시냑, 엑토르 베예린의 빠른 수비 전환도 돋보였다. 아스날은 총 5명이 일자 형태로 단단하게 후방을 구축했고, 이에 해리 케인, 델리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 토트넘이 자랑하는 공격의 파괴력은 한층 급감했다.

별다른 해법을 찾지 못한 토트넘은 후반 잉들어 좌우 측면에서 크로스를 통해 변화를 모색했으나 번번이 아스날 수비에 차단돼 좌절을 맛봤다.

아스날은 지난 2시즌 동안 토트넘에 리그 3무 1패로 열세를 드러냈다. 심지어 2016-17시즌 토트넘보다 낮은 순위로 마감해 북런던 맹주의 지위마저 빼앗겼다. 그러나 이번 경기서 희망적인 요소를 여럿 확인할 수 있었다.

또, 강팀과의 경기에 약한 징크스를 어느정도 해소한 점은 큰 수확이다. 아스날은 올 시즌 리버풀(0-4패), 첼시(0-0무), 맨체스터 시티(1-3패) 등 빅6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도 강팀과의 경기에서 많은 승점을 잃으며, 결국 챔피언스리그 진출 실패라는 최악의 결과를 맞이했다.

북런던 더비 승리는 확실한 터닝포인트의 기회다. 단단한 스리백과 빠르고 정교한 역습을 꾸준하게 재현할 수 있다면 지난 시즌의 굴욕을 벗어나는 것은 시간문제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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