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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누적 연봉 순위, 역대 1위 바뀐다

김윤일 기자
입력 2017.11.19 00:04 수정 2017.11.19 07:53

이대호 175억 원이 누적 수입 1위에 랭크

FA 재자격 강민호가 갈아치울 가능성 커

KBO리그 누적 연봉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KBO리그 누적 연봉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KBO리그 FA시장 거품 현상이 수년째 지속되면서 특급 선수들이 역대급 혜택을 누리고 있다.

KBO리그 FA는 2005년 삼성 심정수가 60억 원이라는, 당시로서는 천문학적인 액수를 기록한 뒤 9년간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다. 그리고 2014년 롯데 강민호가 4년간 75억 원으로 경신하더니 이듬해부터 최고액 기록이 계속해서 새로 쓰이고 있다.

2015년 KIA 윤석민이 90억 원, 이듬해 NC 박석민이 96억 원을 기록하더니 KIA로 이적한 최형우가 사상 100억 원 시대를 열었고, 메이저리그 생활을 접고 복귀한 이대호가 150억 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올 시즌에는 대형 FA 가운데 kt 황재균이 4년간 88억 원으로 포문을 열었고, 김현수와 손아섭, 강민호, 민병헌 등도 잭팟을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

FA 계약 액수도 입이 떡 벌어지는 수준이지만, 이들이 자유의 몸이 되기 전 구단으로부터 받는 연봉도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 대부분의 구단들은 특급 선수들의 FA 자격 획득 시점이 다가오면 재계약 연봉을 크게 높여주고 있는데 비FA 최고액인 SK 김광현의 2016년 연봉(8억 5000만 원)은 불과 6년 전인 2011년 연봉킹 두산 김동주(7억 원)보다 1억 5000만 원이나 많은 액수다.

누적 수입에서도 최근 FA 대박을 터뜨린 선수들이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2000년대만 하더라도 초고액 연봉을 꾸준히 수령했던 양준혁, 손민한, 박경완, 박명환, 이호준 등의 스타들은 이제 찾아보기 어렵다.

KBO리그 한정 역대 누적 수입 1위는 올 시즌 롯데 유니폼을 다시 입은 이대호다. 올 시즌 KBO리그 12년차를 맞이한 이대호는 2억 1000만 원의 입단계약금과 FA전 누적 연봉(23억 4900만 원), 그리고 4년 150억 원을 포함해 총 175억 5900만 원을 벌게 된다. 물론 일본에서의 4년 연봉(12억 5000만 엔, 약 127억 9000만 원)과 지난해 시애틀에서의 400만 달러(약 45억 5000만 원)는 제외한 액수다.

누적 2위는 꾸준함의 대명사 한화 김태균이다. KBO리그에서만 14시즌을 뛴 김태균의 누적 수입은 입단 계약금 포함 161억 7500만 원에 달한다.

김태균은 일본에서 복귀한 2012년, 한국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고 연봉인 15억 원을 수령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김태균이 첫 FA자격을 얻었던 2010년에는 다년 계약이 금지됐기 때문에 이 같은 연봉 규모가 나올 수 있었다. 즉, 매년 재계약을 했지만 사실상 4년 60억 원의 계약이었던 것.

3위는 사상 첫 100억 계약 시대를 연 KIA 최형우로 129억 7000만 원을 벌게 된다. 입단 계약금이 5000만 원에 불과했던 최형우는 방출의 아픔 등이 있었지만, 실력으로 반전 스토리를 쓰며 성공시대를 열었다.

4~5위는 최형우와 삼성서 한솥밥을 먹으며 왕조 시대를 보냈던 NC 박석민(113억 7600만 원)과 투수 역대 최고액을 기록한 LG 차우찬(112억 3670만 원)이다. 두 선수는 입단 계약금부터 FA전 수령 연봉, FA 계약액수까지 매우 흡사한 행보를 보였다.

강민호의 누적 연봉은 그야말로 역대급이다. ⓒ 롯데 자이언츠 강민호의 누적 연봉은 그야말로 역대급이다. ⓒ 롯데 자이언츠

6~7위는 SK 투, 타 최고 선수인 김광현(112억 2500만 원)과 최정(110억 9800만 원)이다. 특히 최정의 경우 박석민보다 2살이나 어린데다 내년 시즌을 마치면 다시 FA 시장에 나온다. 이때 최정의 나이는 고작 31세.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누적 연봉 200억 원 돌파가 유력한 상황이다.

2013년 은퇴했음에도 아직까지 10위 이내에 있는 김동주(107억 4700만 원)도 놀랍기만 하다. 김동주는 KBO리그 사상 누적 수입 100억 원을 돌파한 첫 번째 선수다. 신인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던 김동주는 매년 고액 연봉을 수령했고, 두 차례 FA서 각각 4년 50억 원(추정), 3년 32억 원 등 잇따라 대박을 터뜨렸다.

또한 미국 생활을 접고 kt와 4년간 88억 원의 계약을 맺은 황재균도 누적 수입 106억 800만 원으로 단숨에 역대 10위에 진입했다. 그리고 올 시즌 이대호의 역대 1위 기록이 갈아치워질 가능성이 높다. 바로 통산 수입 15위이자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강민호가 91억 7500만 원을 벌었기 때문이다. 강민호가 84억 원 이상의 계약을 따낸다면 통산 1위에 올라선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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