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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분당' 수순밟나…지도부·호남계 갈등 '최고조'

이동우 기자
입력 2017.11.17 05:49 수정 2017.11.17 05:51

안철수 "통합의 빅 텐트 치자"

정동영 "재벌오너 같은 정치"

박지원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가 지난 2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성평등 정책 중장기 비전수립을 위한 토론회 '우리시대 성평등 정책 재편을 말한다'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지원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가 지난 2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성평등 정책 중장기 비전수립을 위한 토론회 '우리시대 성평등 정책 재편을 말한다'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당 지도부와 호남계 의원들의 갈등이 17일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당의 진로를 위한 오는 21일 예정된 '끝짱토론'을 앞두고 선전포고에 가까운 작심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전날 서울 덕성여대 특강에서 사실상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천명했다. 호남계의 저항으로 불과 지난 주까지만 해도 통합론에 조심스러웠던 안 대표가 급작스럽게 태세전환을 시도했다.

안 대표는 특강에서 "제3세력이 3·4당으로 분리돼 있어서는 양당 구도 회귀를 저지하기에 역부족"이라며 "통합의 빅 텐트를 치자"고 주장했다. 양당 구도 회귀 저지를 위한 연대와 통합, 정치 구도 재편이 필요하다는 뜻을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당을)합쳐 2당으로 성장하고, 1당을 제압하는 것은 전략적 상식에 속한다"며 "이것이 한국당과 민주당 기득권 양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통합의 정당성을 설명했다.

안 대표의 예상치 못한 선전포고에 호남계 주요 의원들은 최고 수위에 달한 작심발언을 쏟아내며 분당을 거론하기에 이르렀다.

정동영 의원은 전날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도자의 말은 천금의 무게를 가져야 한다"며 "(안 대표가)통합은 안 한다, 통합은 없다, 언론이 앞서나간 얘기다, 이렇게 해놓고 오늘 불쑥 일단 통합의 빅텐트를 치자는 식으로 얘기해 당혹스럽다"고 운을 뗐다.

정 의원은 "어제는 이 말하고 오늘은 저 말하고, 이래서야 신뢰가 생기겠느냐"며 "지금 안철수 대표는 재벌 오너같은 정치를 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박지원 전 대표는 같은날 교통방송을 통해 "(안 대표측이)국민의당 의원들에게 '너희 나갈 데 있느냐, 나갈 테면 나가봐라' 이러지만 우리의 정체성을 이렇게 짓밟는다면 나갈 데가 있다"며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진행자가 '통합에 동의 못하는 호남 의원들이 10명이나 20명 정도 나가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박 전 대표는 "왜 10명을 얘기하나? 우리를 바른정당 정도로 취급하느냐"며 "우리도 원내교섭단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천정배 전 대표도 최근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햇볕정책과 호남을 부정하는 바른정당과는 함께 정치를 할 수 없다"며 "탈당이 이뤄진다면 교섭단체를 충분히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사실상 친안계와의 분당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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