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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옥중 첫 정기인사...정현호 사장 역할론 부상하나

이홍석 기자
입력 2017.11.16 13:54 수정 2017.11.16 14:02

미전실 해체 후 사실상 첫 인사...이 부회장 의중 반영

세대교체 속 성과주의 기조 유지...다음주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전경.ⓒ연합뉴스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전경.ⓒ연합뉴스
미전실 해체 후 사실상 첫 인사...이 부회장 의중 반영
세대교체 속 성과주의 기조 유지...다음주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


삼성전자가 오너 부재 속에서 첫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중이 어느 정도 반영됐는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인사는 세대교체와 성과주의 기조를 강조하며 승진 인사 규모가 200명을 넘었지만 깜짝인사는 없어 시스템에 의한 인사가 이뤄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이 날 발표한 총 221명의 임원 승진자 명단을 살펴보면 부품(DS)부문 승진자가 99명으로 가장 많이 배출하는 등 성과주의가 반영됐고 눈에 띄는 깜짝 인사는 거의 없어 무난한 인사가 됐다.

DS부문을 중심으로 일부 발탁 승진(승진 연한 전 승진)자가 나왔지만 대부분의 경우, 직급의 순리대로 승진하는 등 무리가 없었던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사실 이번 인사는 지난 2월 이 부회장이 구속 수감된 오너 부재 상황에서 이뤄진는 첫 정기 인사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지난 5월 임원 승진(96명) 인사를 발표했지만 이는 지난해 정기 인사를 하지 못하면서 실무진급 중심으로 인사 폭을 최소화한 것이어서 임시 인사 성격이 강했다.

또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이후 이뤄지는 인사여서 관심이 높았다. 삼성은 지난 2015년 말 단행된 2016년도 인사까지 미전실의 주관하에 그룹 전체를 대상으로 진행됐지만 미전실 해체로 이제는 각 사별로 발표하게 된 상황이다.

회사측은 이번 인사와 관련해 옥중에 있는 이 부회장이 별도의 지시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그동안 근무하면서 인사에 대해 밝혀온 의중들이 자연스레 반영됐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오너 부재 장기화를 대비해 세대교체와 성과주의를 강조하면서도 이를 철저하게 시스템에 의해 이뤄지도록 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또 부사장 승진자가 27명으로 이전 정기 인사와 비교해 1.5~2배 가량 많았던 점은 이 부회장이 복귀 후 함께 일할 수 있는 미래의 최고경영자(CEO)의 풀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해 임원 인사가 사장단 인사 이후 2주만에 이뤄진 점을 두고도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대개 3~5일 사이에 이뤄졌고 가장 간격이 컸던 2011년의 경우에도 6일이어서 이번 인사의 텀은 2배 이상 길었던 것이다.

이를 두고 미전실 해체로 컨트롤타워가 부재하다 보니 임원 인사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인사팀에서 인사 작업을 총괄하다보니 대상자 선정부터 다른 전자 계열사들과의 협의와 조율 과정에서 상당한 난향이 있었다는 설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향후 전자 내 컨트롤타워 역할의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와 함께 장을 맡고 있는 정현호 사장의 역할론이 다시 한 번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추후 발표될 조직개편과 보직 인사에서 TF의 구성과 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따라 역할도 부여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옛 그룹 미전실과 같은 전체 총괄 역할까지는 아니더라고도 각 부문간 사업 조정을 넘어 인사와 재무 등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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