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국민의당, 21일 '끝장토론'…지도부 vs 호남계 갈등 절정 예상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입력 2017.11.15 05:43 수정 2017.11.15 05:46

바른정당통합·호남뿌리 선택기로

내홍 수습·갈등 확대 갈림길 예상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당이 오는 21일 당의 진로를 결정하는 일명 '끝장토론'을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그동안 당 지도부와 호남계 의원들 간 갈등의 원인인 정체성 문제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철 원내대표가 토론을 제의하고 안 대표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성사된 이번 토론은 그동안 묵혀온 양측의 정책 노선 문제를 털고 갈 시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도부와 호남계의 의원들 간 갈등의 시작은 안 대표가 두 달여 전 바른정당과의 통합논의를 본격화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국민의당 호남계 의원들은 당원들이 배제된 지도부의 일방적인 통합 드라이브에 불만을 품으며 대립각을 세웠다.

여기에 안 대표가 정부여당의 적폐청산 기조를 '복수'로 규정, 당내 갈등이 또 다시 불붙으면서 지도부대 호남, 친안대 비안의 대립으로 확대됐다.

앞서 박주현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안 대표를 겨냥해 "지역위원장에 일괄사퇴를 요구하는 등, 제왕적 정당 운영을 하고 있다"며 "개헌을 하더라도 악마와 손을 잡고 할 일은 아니다"고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해 선을 그었다.

친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최명길 최고위원은 "당대표 경선이 끝난 지 두 달 반이 됐는데 아직 경선 중인 것 같은 분위기를 보여줘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호남권 의원들을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하며 양측이 각을 세웠다.

상황이 극으로 치닫자 이용호 정책위의장은 최근 비공개회의에서 "최고위 발언은 국민에게 메시지를 줘야 하는데 왜 동료를 향해 하고 있느냐"며 "국민도 불편해한다. 양 쪽 다 자제하자"고 말해 과열 상황을 진정시킨 바 있다.

특히 지난 13일 바른정당이 유승민 신임 대표체제로 변경하면서 국민의당과 통합 분위기가 재점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향후 끝장토론에서 이에 관한 당내 격렬한 논쟁이 오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치권은 오는 21일 토론을 통해 내년 지방선거를 위한 당의 향후 노선이 결정되는 만큼 당내 갈등 수습을 봉합하고 방향에 합의점을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반면 그간 깊어진 감정의 골이 원만하게 수습될 수 있을지 우려 또한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