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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세르비아 명승부에 오점 남긴 ‘중국 주심’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 = 김평호 기자
입력 2017.11.15 07:16 수정 2017.11.16 10:38

모호한 판정으로 양 팀 선수들 불만 자아내

1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세르비아의 축구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세르비아 선수들이 마닝 심판에게 항의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1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세르비아의 축구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세르비아 선수들이 마닝 심판에게 항의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한국과 세르비아의 명승부가 주심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얼룩졌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서 1-1로 비겼다.

지난 10일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신태용호는 유럽의 복병 세르비아를 상대로도 경기를 주도하며 또 한 번 러시아 월드컵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이날 양 팀은 모두 수준 높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보는 내내 흥미를 더했다. 홈팀 한국은 빠른 발과 적극적인 압박으로 세르비아를 경기 내내 몰아쳤다.

주전급 선수 대다수가 제외된 세르비아 역시 특유의 힘과 높이로 한국에 맞섰고, 여기에 역습을 더해 위협적인 공격 찬스를 만들며 선제골을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

다만 이날 중국 국적의 마닝 주심의 매끄럽지 못한 경기 운영은 ‘옥에 티’로 남았다.

시발점은 전반 30분이었다. 상대 수비 진영에서 손흥민이 거친 몸싸움으로 볼을 따냈지만 주심은 경기를 그대로 진행시켰다. 결국 세르비아는 손흥민에게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허용했다.

이후 손흥민의 파울임을 확신했던 세르비아 선수들이 대거 흥분한 상태로 주심에게 몰려들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세르비아 선수들이 구자철 등과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2분 뒤 마닝 주심은 이번에는 한국에 불리한 판정을 내렸다. 공을 선점한 최철순을 세르비아 선수가 뒤에서 밀었지만 오히려 최철순에게 파울이 지적됐다. 흥분한 신태용 감독이 터치라인까지 나오며 강하게 항의했다. 이후 신 감독은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주심과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세르비아 수비에 밀려 넘어지는 구자철.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세르비아 수비에 밀려 넘어지는 구자철.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 가장 석연치 않았던 판정이 후반 15분에 나오고 말았다. 페널티박스 안에 있던 구자철이 부코비치의 손에 밀려 넘어졌고,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분명 신체적 접촉이 있었던 것은 맞지만 공과 상관없는 지역에서 발생했기에 세르비아 입장에서는 억울할 만도 했다.

결국 또 다시 세르비아 선수들이 대거 몰려들어 주심을 또 한 번 에워 쌓다. 특히 이날 선제골의 주인공이었던 랴이치는 다소 과격하다 싶을 정도로 주심에게 다가가 항의했다.

물론 한국도 모호한 판정의 희생자다.

구자철의 페널티킥 골로 동점을 만든 한국은 역전을 위해 막판 공세에 나섰다. 후반 37분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 가랑이 사이로 공을 빼내고 넘어졌지만 파울은 불리지 않았다. 손흥민이 억울해하며 강하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실점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억울한 판정이 내려진 세르비아 못지않게 한국 또한 이날 경기의 피해자나 다름없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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