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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이 88억, 1년 뒤 몰아칠 ‘최정 공포’

김윤일 기자
입력 2017.11.14 00:47 수정 2017.11.14 08:15

황재균 kt와 4년간 88억 원에 FA 계약

1년 뒤에는 역대 최대어 최정 등장 예정

황재균의 계약 1년 뒤에는 최정이 등장한다. ⓒ 연합뉴스/게티이미지 황재균의 계약 1년 뒤에는 최정이 등장한다. ⓒ 연합뉴스/게티이미지

FA 시장 내야수 최대어로 분류된 황재균이 kt 위즈 유니폼을 입는다.

kt는 13일 FA 내야수 황재균과 계약기간 4년, 총액 88억 원의 조건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금만 44억 원에 이르며 연봉 총액 44억 원을 앞으로 4년간 나눠받게 된다.

황재균은 계약 직후 구단을 통해 "내 가치를 인정하고 영입을 제안한 kt에 감사드린다"며 "프로에 데뷔했던 현대 유니콘스 연고지였던 수원에서 다시 뛰게 되니 초심으로 돌아간 느낌이다. 1년 만에 한국에 복귀하기 때문에 설레기도 하고 책임감도 느낀다. kt가 한 단계 도약하는데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당초 황재균은 FA 계약 총액이 100억 원대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파다했다. 하지만 실제 발표 금액은 이보다 훨씬 낮은 88억 원이었다.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다 하더라도 ‘오버 페이’라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황재균이다.

그도 그럴 것이 황재균보다 위의 레벨로 평가받는 리그 내 특급 3루수인 SK 최정, NC 박석민 액수의 중간이기 때문이다. 최정은 지난 2015년 소속팀 SK와 4년간 86억 원에, 박석민은 NC로 이적하며 96억 원의 대형 계약을 따냈다.

물론 FA 시장은 자율 경쟁 체제에 의해 가격이 형성되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곤란하다. 더군다나 올 시즌은 내야수 품귀 현상과 3루수 자원을 필요로 하는 복수의 구단들이 등장하며 황재균의 몸값이 높아졌다는 특수성이 곁들여 졌다.

문제는 내년 시즌 후다. 내야수로서는 역대급 액수를 찍은 황재균으로 인해 특급 선수들의 눈높이 역시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선수가 1년 뒤 FA 재자격을 얻는 최정이다.

최정은 2년 연속 홈런왕에 오르는 등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는 선수로 평가받는다. 더군다나 최정은 두 번째 FA 계약이 시작되는 2019년에도 나이가 32세에 불과해 이번 황재균과 고작 1살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최정의 위엄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FA 역대 최고액. ⓒ 데일리안 FA 역대 최고액. ⓒ 데일리안

최정은 첫 번째 FA 계약을 맺고 지난 3년간 타율 0.300 103홈런 277타점이라는 괴물급 성적을 찍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 기여도(WAR, 스탯티즈 기준) 부문에서도 15.64로 타자 가운데 3위에 해당한다.

황재균의 경우 메이저리그 진출 전인 2016년까지 3년간 타율 0.315 65홈런 286타점을 찍었고, WAR는 13.54였다. 둘 중 누가 나은 타자인지는 기록이 말해주고 있다.

더군다나 최정은 내년 시즌 FA 자격 획득 직전 마지막 해를 맞게 됨에 따라 이른 바 ‘FA로이드’가 기대되는 타자다. 현재 기량만으로도 리그 최고 수준인 최정이 내년 커리어하이를 맞는다면 어떤 성적표를 찍을지 감조차 잡히지 않는다. 구단이 모든 부담을 떠안는 ‘헬 게이트’는 이제 막 문이 열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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