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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 100억설 실체…KBO리그 슬픈 현실

김윤일 기자
입력 2017.11.12 00:05 수정 2017.11.12 10:02

복귀 해외파 대부분 KBO리그서 특급 성적

황재균의 경우 수요까지 발생해 몸값 상승

복귀 해외파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복귀 해외파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이번 FA 시장의 가장 뜨거운 화두는 역시나 천문학적 몸값이 예상되는 복귀 해외파들이다.

일단 황재균이 일찌감치 FA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김현수, 더 나아가 오승환도 국내 복귀가 가능한 대어급으로 불린다.

야구팬들이 이들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역시나 ‘오버 페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황재균의 경우, 몇몇 구단들과 접촉한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구체적인 액수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아직 ‘썰’에 불과하지만 황재균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우주의 기운이 쏠린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번 FA 시장은 황재균에게 무척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황재균이 KBO리그 최고 수준의 3루수는 아니지만 분명 평균 이상의 수준급 자원임은 분명하다. 연평균 3할 타율에 20홈런 이상이 가능한, 그리고 30대 초반의 젊은 3루수는 리그 내 SK 최정과 NC 박석민을 제외하면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수요가 많아지니 가격이 오르는 것은 당연지사다. 전 소속팀 롯데는 물론 유력 행선지로 입방아에 오르는 kt와 LG 모두 3루수가 절실하다. KBO리그는 최소 2개 팀만 영입 경쟁이 붙어도 웃돈에 웃돈이 더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렇다면 황재균의 투자 가치는 어떨까. 황재균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출전이 18경기에 불과하고 1할대 타율에 그치며 한계가 뚜렷했다. 하지만 어찌됐든 빅리그 물을 먹은 선수라는 점이다.

황재균 본인도 지난 1년간의 미국 생활이 값진 경험이었다고 말한다. 비록 빅리그 연착륙에는 실패했지만 보고 듣고 몸에 익힌 경험은 고스란히 황재균의 것으로 남았다. 그렇기에 KBO리그 시절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그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황재균의 지난 1년은 분명 값진 경험임에 틀림없다. ⓒ 게티이미지 황재균의 지난 1년은 분명 값진 경험임에 틀림없다. ⓒ 게티이미지

실제로 해외 리그를 경험하고 돌아온 선수들의 대부분은 진출 전보다 훨씬 좋은 기량을 선보인 사례가 수두룩했다. 아무래도 톱클래스였던 KBO리그 시절보다 배우려는 자세를 취하게 되고, 훨씬 뛰어난 선수들과 경쟁하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기량이 늘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KBO리그 구단들도 복귀 해외파의 프리미엄은 충분히 인정해줬다. 미국 또는 일본에서의 성공과 실패 여부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

갑작스레 지바 롯데를 퇴단하고 한화로 돌아온 김태균은 역대 최고 연봉(15억 원)을 받았고, 2015년 KIA로 복귀한 윤석민도 당시 FA 최고액(4년 90억 원)을 보장받았다. 이들의 일본, 미국에서의 성적을 떠올린다면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지는 수준이다.

김태균, 윤석민에 앞서 이종범, 이병규, 정민철, 정민태 등도 일본 무대서 처절한 실패를 맛봤지만 이들에게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국내 최고 수준의 연봉이었다.

더욱 슬픈 현실은 복귀 해외파들이 부상만 아니라면 펄펄 날아 그야말로 ‘리그 폭격기’로 탈바꿈했다는 사실이다. 황재균에 대한 기대치가 높고 몸값이 천정부지로 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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