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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가' 신태용 감독의 4-4-2, 마침내 빛 보나

서현규 객원기자
입력 2017.11.11 11:39 수정 2017.11.11 11:41

콜롬비아전 4-4-2 포메이션 성공적

측면 공간 창출, 동시다발적 침투 돋보여

'전술가' 신태용 감독의 4-4-2 포메이션이 콜롬비아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친선전에서 2골을 터뜨린 손흥민 활약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대표팀은 지난 6월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 5경기 만에 승리를 신고하며 그동안의 비난을 날려버렸다.

한국-콜롬비아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들고 나온 포메이션은 미드필더 라인을 일렬로 세운 4-4-2 대형이다. 최전방에는 손흥민과 이근호가 필두로 나섰다. 이재성-기성용-고요한-권창훈 조합이 미드필더 라인을, 최후방은 김진수-권경원-장현수-최철순이 지켰다. 골문에는 김승규가 버티고 섰다.

신태용 감독의 콜롬비아전 빌드업 대형과 노림수 신태용 감독의 콜롬비아전 빌드업 대형과 노림수

한국 대표팀은 후방에서부터 빌드업을 시작할 때면 1차적으로 기성용이 수비 라인으로 내려갔다. 이로 인해 양 윙백인 김진수와 최철순이 전진할 수 있었고, 기성용의 밑선 가담으로 부족해진 중원은 측면 미드필더 이재성과 권창훈이 유기적으로 메웠다.

신태용 감독이 이러한 빌드업 대형을 형성한 이유는 넓은 측면 지역을 활용하면서 공격 라인의 공간을 창출하기 위해서다.

콜롬비아 선수들은 즉각적으로 넓은 측면 지역으로 즉각적인 압박을 가하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전진한 김진수와 최철순은 이 공간에서 볼을 여유롭게 받았다.

최전방 2,3명의 공격 라인은 김진수와 최철순의 패스 루트를 만들어주기 위해 움직였다. 이들은 밑선으로 내려와 공격의 연결 고리 역할이 되어줄 수도 있었지만 주로 수비 뒷공간으로의 동시다발적 침투가 많았다.

한국은 이러한 동시다발적인 침투를 통해 공격 라인에서의 공간을 만들어내려 했다. 침투를 행하는 선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공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어냈다. 신태용 감독은 이러한 이유 때문에 빌드업 시 한 명의 측면 미드필더를 1선으로 전진시킨 것이다.

한국 공격수들은 자신을 전담하고 있는 콜롬비아 수비수들을 끌고 나와 어느 한 선수에게 공간을 열어주는 방식으로 침투를 진행했다. 궁극적으로 슈팅 공간을 필요로 하는 손흥민이 2골을 넣을 수 있는 가장 큰 계기가 됐다.

뿐만 아니라 신태용호는 동시다발적인 침투를 통해 콜롬비아의 깊숙한 진영에서 볼을 소유할 수도 있었다. 이로써 한국은 더욱 적극적인 볼의 전진이 가능했으며, 이때 이근호의 광범위한 활동량과 이정협의 피지컬이 빛을 발했다.

한국이 상대 진영에서 공격을 전개할 때 한국이 상대 진영에서 공격을 전개할 때

한국이 콜롬비아 진영까지 공격을 전개하는데 성공했다면 측면 미드필더의 움직임을 통해 공간을 만들어내려 했다.

콜롬비아의 윙백이 한국의 측면 미드필더를 끈끈하게 마킹하고 있을 때, 이재성-권창훈이 상대 수비수를 끌고 나오면서 상대 수비 라인에서 공간을 창출해냈다.

만들어진 이 측면 공간은 윙백의 쇄도나 이근호(이정협)/손흥민의 측면 이동, 고요한(고요한은 측면에도 매우 익숙한 선수다.)의 대각 침투를 통해 활용됐다.

콜롬비아는 한국의 이러한 공격 방식을 전혀 통제하지 못했다. 그들은 이에 대한 전술적 대응책을 전혀 준비하지 못했다. 한국이 측면 미드필더의 움직임을 통해 만들어낸 공간에서 볼을 잡을 때면 콜롬비아 수비 라인의 간격이 자연스레 벌어지게 됐다. 손흥민과 이근호(이정협)는 이 벌어진 간격 사이에서 손쉽게 골을 노릴 수 있었다.

신태용 감독의 번뜩이는 전술 능력이 마침내 빛을 발하기 시작하는 듯하다.


서현규 기자 (toru_1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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