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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식 투톱·투볼란치, 경쟁력 입증하다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7.11.11 12:00 수정 2017.11.11 12:02

손흥민-이근호 투톱 기대 이상의 시너지 효과

기성용 파트너로 깜짝 발탁한 고요한 놀라운 활약

신태용 감독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신태용 감독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비록 한 경기 승리지만 신태용 감독이 꺼내든 투톱과 투 볼란치 중심의 4-4-2 전술은 충분한 가능성을 확인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콜롬비아와 평가전에서 2-1로 승리했다.

환골탈태다. 믿기 어려울 정도로 경기력이 급상승했다. 이란,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모로코 등을 상대로 승리가 없었고 모두 졸전이었다. 실망스런 경기력에 팬들은 모두 등을 돌렸다. 급하게 수혈한 소방수 신태용 감독 효과는 끝내 실패로 귀결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콜롬이바전 승리는 실망에서 희망으로 바뀌었다. 지난 4경기보다 훨씬 강한 콜롬비아를 상대로 경기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았다.

신태용 감독은 러시아, 모로코전에서 불가피하게 사용했던 변형 스리백 대신 포백을 내세웠다. ‘중국파’ 김영권을 벤치로 내리고, 장현수-권경원 센터백 조합을 꺼내들었는데 안정감에서 합격점이었다. 좌우 풀백 김진수와 최철순 역시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공수 모두 만점에 가까운 활약을 선보였다.

투 볼란치 형태의 미드필더 구성도 눈에 띄는 변화다. 기성용의 파트너로 고요한이 신태용 감독의 낙점을 받았다. 그리고 중앙과 측면에서 모두 활약할 수 있는 이재성과 권창훈은 각각 좌우 미드필더로 배치되며 횡적인 움직임을 가져갔고,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중원 싸움에 동참했다.

고요한의 깜짝 기용은 신의 한 수였다. 고요한은 부지런한 활동량과 터프한 플레이로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꽁꽁 묶었다. 이뿐만 아니다. 고요한의 든든한 지원 속에 기성용은 중원에서 탈압박을 통한 패스 전개를 통해 공격을 지휘할 수 있었다.

다소 생소하게 느껴진 이근호-손흥민 투톱의 파괴력은 기대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다소 생소하게 느껴진 이근호-손흥민 투톱의 파괴력은 기대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공격진도 한층 달라졌다. 원톱 대신 투톱 전환이 해답이었다. 다소 생소하게 느껴진 이근호-손흥민 투톱의 파괴력은 기대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했다.

이근호는 측면으로 돌아나가는 영리한 돌파로 공격의 활로를 개척했다. 이에 손흥민은 한층 공간이 생겨날 수 있었다. 그동안 측면 윙어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손흥민은 한층 높은 자유도를 부여받으며 자신이 하고 싶은 플레이를 마음껏 선보였고, 결국 멀티골이라는 값진 성과를 만들어냈다.

완벽에 가까운 공수 간격 조절은 빼놓을 수 없는 승리의 요인이다. 공격적인 축구 대신 점유율을 내주더라도 공격수와 최종 포백 라인의 간격을 20~30m 정도로 좁히면서 상대의 패스를 차단하는 즉시 빠른 템포의 역습을 이어나갔다. 콜롬비아의 강한 압박에는 원터치 패스와 민첩한 오프 더 볼로 손쉽게 풀어냈다.

수비 라인을 위로 끌어 올리며 공간을 협소하게 만들고, 두산 사파타,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고립시킨 대응 전략이 주효했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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