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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스 로드리게스 마법 왼발, 왜 먹통됐나

김윤일 기자
입력 2017.11.10 22:41 수정 2017.11.10 22:41

신태용 감독, 부임 5경기 만에 첫 승 따내

콜롬비아 에이스 하메스 자존심만 잔뜩 구겨

별다른 존재감을 선보이지 못한 하메스 로드리게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별다른 존재감을 선보이지 못한 하메스 로드리게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세계적인 미드필더 하메스 로드리게스(25, 바이에른 뮌헨)가 한국 원정에서 제대로 망신살이 뻗쳤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 대표팀은 10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친선전에서 2골을 터뜨린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대표팀은 지난 6월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 5경기 만에 승리를 신고하며 그동안의 비난을 모두 날려버렸다.

이날 가장 관심을 모은 선수는 역시나 콜롬비아의 에이스 하메스 로드리게스다. 레알 마드리드를 거쳐 올 시즌 분데스리가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임대 이적한 하메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왼발 킥력을 보유한 선수다.

그는 AS 모나코에 몸담던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득점왕에 오르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에 레알 마드리드가 거액의 이적료를 지불하며 영입하는데 성공했고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일조하는 등 부와 명예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하메스의 장점이라면 역시나 악마의 재능으로까지 불리는 왼발이다. 정확한 패스는 물론 강력한 슈팅, 드리블까지 하메스의 모든 능력은 왼발에서 나온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 한국과의 경기에서 하메스는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날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한 하메스는 좌, 우 측면은 물론 중앙까지 자유롭게 오가는 프리롤 역할을 맡았다.

문제는 오프 더 볼 상황에서의 움직임이었다. 프리롤 역할을 맡았으면 상대 수비수를 피해 돌아 들어가는 기민한 움직임을 보였어야 했는데 하메스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적응하지 못한 듯 전반 내내 굼뜬 움직임만을 보일 뿐이었다.

물론 하메스는 후반 들어 몸이 풀린 듯 특유의 날카로운 패스를 앞세워 콜롬비아의 공격을 주도해나갔다. 후반 중반 정확한 프리킥으로 만회골을 도운 장면이 결정적이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하메스의 왼발은 끝내 마법을 부리는데 실패했다. 급기야 공격이 뜻대로 풀리지 않자 신경이 예민해진 듯 한국 선수들과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여 눈살 찌푸리게 했다.

하메스를 꽁꽁 묶은 대표팀 수비도 칭찬받을만하다. 이날 신태용 감독은 4-2-3-1부터 4-4-2 포메이션까지 다채로운 전술을 선보였는데 상대 에이스인 하메스가 공을 잡으면 패스할 공간을 차단하는데 주력했다. 결국 세계적인 미드필더는 추운 날씨만큼 한국 축구의 매서운 맛만 본 채 고개를 숙이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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