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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 맛만 본 다저스…‘재수 징크스’ 희망고문

김윤일 기자
입력 2017.11.03 06:55 수정 2017.11.03 07:20

휴스턴과의 월드시리즈 7차전서 1-5 패배

내년 시즌 왕좌 오를 수 있을지 관심

커쇼와 다저스는 내년 시즌을 기약해야 한다. ⓒ 게티이미지 커쇼와 다저스는 내년 시즌을 기약해야 한다. ⓒ 게티이미지

우승을 염원하던 LA 다저스가 29년만의 도전이 물거품 되고 말았다.

LA 다저스는 2일(한국시간),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휴스턴과의 최종 7차전에서 1-5 패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 4패로 패퇴한 다저스는 1988년 이후 29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했으나 휴스턴이라는 산을 넘는데 실패했다. 반면, 휴스턴은 1962년 창단 후 55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기쁨을 맛봤다.

선발 싸움에서 희비가 엇갈린 7차전이었다.

최종전 선발이라는 중책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 다르빗슈는 1회부터 주무기인 슬라이더가 마음먹은 대로 제구가 되지 않으며 휴스턴 타선을 이겨내지 못했다.

1회에 2점을 내준 다르빗슈는 2회 투수 매컬러스에게 1타점을 허용한 뒤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선보이는 조지 스프링어에게 투런 홈런을 맞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월드시리즈 2경기 연속 1.2이닝 조기 강판의 수모였다.

다르빗슈가 내준 5점은 다저스가 패하게 된 결정타가 되고 말았다. 다저스 타선은 잃어버린 점수를 만회하기 위해 끈질기게 안타와 볼넷 등으로 출루했지만 휴스턴의 견고한 수비에 막혀 고작 1점만을 얻어내는데 그쳤다.

이제 다저스는 내년 시즌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페넌트레이스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30개팀이 경쟁을 펼치는 메이저리그는 객관적인 전력만으로 가을 야구까지 도달가능 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포스트시즌부터는 그야말로 아무도 알 수 없는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쳐야 한다.

가장 좋은 예가 바로 다저스다. 다저스는 2000년대 후반 막대한 자본을 앞세워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섰고, 최근 몇 년간 리빌딩이 동시에 이뤄지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강자 자리를 수년째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30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캔자스 시티. ⓒ 게티이미지 지난 2015년, 30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캔자스 시티. ⓒ 게티이미지

실제로 다저스는 5년 연속 지구 우승을 차지했지만 같은 기간 월드시리즈 진출은 이번이 처음일 정도로 가을에서 크게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래도 이번의 실패가 보약이 될 가능성은 상당하다. 재수 끝에 우승에 도달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2015년 우승을 차지한 캔자스 시티는 이전해 샌프란시스코와의 월드시리즈 맞대결에서 7차전 접전 끝에 준우승에 머문 바 있다. 이듬해 전열을 재정비한 캔자스 시티는 감격적인 우승을 맛본다.

지긋지긋한 염소의 저주에 휩싸였던 시카고 컵스도 마찬가지다. 컵스는 캔자스 시티가 우승하던 그해 뉴욕 메츠에 밀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서 고배를 들었다. 그리고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에 올라 7차전 끝에 클리블랜드를 꺾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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