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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툭튀’ 알리, 또 위태로운 손흥민 자리

김평호 기자
입력 2017.11.02 08:31 수정 2017.11.02 08:32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결장

케인 복귀와 알리 맹활약으로 험난해진 주전 경쟁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선택을 받지 못한 손흥민. ⓒ 게티이미지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선택을 받지 못한 손흥민. ⓒ 게티이미지

고대했던 우상 호날두와의 재회는 이뤄지지 않았다. 올 시즌도 험난한 주전 경쟁에 직면해 있는 현실을 체감했을 뿐이다.

토트넘은 2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 라운드 4차전에서 스페인 최강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를 3-1로 제압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3승 1무(승점 10)를 기록하며 H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레알은 챔피언스리그 첫 패를 떠안으며 2승 1무 1패(승점 7)로 2위가 됐다.

지난 레알 원정에서 귀중한 무승부를 기록한 토트넘에게 리턴 매치는 지난 시즌 조별리그 탈락의 충격을 만회할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이었다. 특히 이날은 최근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주포 해리 케인의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 손흥민이 중용될 것으로 보였다.

레알 원정 당시 1분 출전에 그친 손흥민이 좀 더 많은 출전 시간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손흥민은 이날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면서 개인에게는 아쉬움만 남긴 결과로 이어졌다.

부상에서 돌아온 케인이 건재함을 과시했고, 알리가 투톱으로 올라서면서 멀티골 맹활약을 펼쳤다.

알리의 맹활약으로 입지가 좁아지게 된 손흥민. ⓒ 게티이미지 알리의 맹활약으로 입지가 좁아지게 된 손흥민. ⓒ 게티이미지

알리의 경우 그동안 출전 정지 징계로 챔피언스리그에 나서지 못했지만 복귀무대인 레알전에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특히 알리가 투톱으로 나서 맹활약을 펼쳤다는 점은 손흥민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손흥민은 지난달 23일 리버풀전에서 리그 마수걸이 골, 이어 3일 뒤에는 리그컵 웨스트햄전에서 도움 2개를 기록하는 등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당시 손흥민은 투톱으로 배치돼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에 레알 전을 앞두고 케인이 복귀한다면 또 다시 손흥민과 투톱을 이룰 가능성이 점쳐졌다. 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의 선택은 손흥민이 아닌 알리였다.

무엇보다 강호 레알을 상대로 케인-알리 투톱이 위력을 떨치면서 16강 토너먼트 이후에도 토트넘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토트넘 내 손흥민의 입지는 또 다시 모호해졌다. 지난 시즌 막판 3-4-3 전술의 희생양이 됐는데, 올 시즌 포체티노 감독이 적재적소에 꺼내들고 있는 3-1-4-2 전술에서도 손흥민의 위치는 모호해졌다.

중앙에 위치한 에릭센의 파트너는 최근 안정적인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윙크스가 사실상 낙점된 상태이며, 윙백은 트리피어와 데이비스가 사실상 주전이다. 물론 손흥민이 올 시즌 윙백으로 나선 적은 있지만 주포지션이 아니어서 효율성이 떨어진다.

이래저래 손흥민은 올 시즌도 확실한 자리를 보장받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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