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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말대로” 30년 만에 광주 우승 맛볼까

김윤일 기자
입력 2017.10.24 16:54 수정 2017.10.24 16:54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향한 당찬 포부

10차례 우승 중 무려 8번이 잠실서

타이거즈의 10차례 우승 중 8번은 잠실에서 확정됐다. ⓒ 연합뉴스 타이거즈의 10차례 우승 중 8번은 잠실에서 확정됐다. ⓒ 연합뉴스

“30년 만에 광주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하겠다!”

한국시리즈에 임하는 KIA 에이스 양현종이 당찬 포부로 각오를 밝혔다.

KIA와 두산은 24일 광주 전남대학교에서 열린 ‘2017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각각 헥터와 니퍼트를 1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양현종은 우승 세리머니를 준비했냐는 질문에 “세리머니를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다만 팀이 10번 우승을 차지하는 동안 광주에서의 우승은 30년 전이었다고 들었다. 이번에 실현시키겠다”고 밝혔다.

물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치러진 이번 미디어데이에서 입담 좋기로 유명한 두산의 유희관은 “30년 만에 세리머니는 31년 만에 하게 될 것”이라고 응수해 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양현종의 말처럼 KIA는 과거 해태 시절부터 역대 최다인 10번의 우승을 차지했지만 안방인 광주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해본 역사가 드물다.

홈에서의 우승 확정 순간은 지금까지 단 한 번인데 1987년 창단 세 번째 우승에서였다. 당시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온 해태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전, 후기 통합 우승을 차지한 삼성과 맞붙어 4전 전승을 기록한 바 있다.

해태는 1~2차전에서 차동철, 김정수를 앞세워 기선을 제압한 뒤 안방인 광주로 돌아와 연승을 이어갔다. 당시 MVP는 홀로 2승을 거둔 ‘가을 까치’ 김정수였다.

원정에서 우승을 확정 지은 때도 있었다. 한국시리즈 4연패의 마지막이었던 1991시즌으로 3년 연속 맞붙었던 빙그레(현 한화)와의 맞대결에서 4전 전승을 거뒀고, 장소는 대전 구장이었다.

KIA(해태) 타이거즈 우승 연혁. ⓒ 데일리안 KIA(해태) 타이거즈 우승 연혁. ⓒ 데일리안

나머지 8차례의 우승은 아쉽게도 잠실에서 이룬 타이거즈다. 이유인즉슨, 흥행을 위해 잠실구장 중립 경기를 치렀기 때문이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지방의 구단들은 낙후된 구장을 여럿 보유한데다 수도권 인구 과밀집 현상으로 관중 동원을 위해 잠실에서 5~7차전을 펼쳤다. 정규 시즌 1위팀이 1~2차전, 그리고 3~4차전은 플레이오프 승자의 홈에서 치른 뒤 서울로 올라오는 방식이었다.

타이거즈는 8번의 잠실 우승 세리머니 중 무려 5차례를 홈경기로 치러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하얀 유니폼을 입었다. 만약 올 시즌 한국시리즈가 6차전 이상 전개되는 가운데 KIA가 우승을 확정짓는다면 30년 만에 빛고을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볼 수 있게 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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