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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속 사이다’ 이승우, 반전카드 되나

진지수 객원기자
입력 2017.10.23 09:57 수정 2017.10.23 09:57

키에보 베로나와의 경기서 교체 투입

시간 부족했지만 날카로운 움직임 선보여

교체 투입된 이승우. ⓒ 게티이미지 교체 투입된 이승우. ⓒ 게티이미지

아쉬운 순간이었다. 라치오와의 6라운드 맞대결에 이어 키에보 베로나와의 더비전에서 오랜만에 이승우가 경기장을 누볐다. 팀은 패했지만 이승우는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금 어필했다.

이승우의 소속팀 헬라스 베로나는 22일(한국시각) 마르크 칸토니오 벤테고디에서 열린 '2017-18 세리에A' 키에보 베로나와의 경기에서 2-3 패했다. 기대를 모았던 이승우는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후반 37분 베르데와 교체 투입되며 시즌 두 번째 경기를 치렀다.

시간이 부족했다. 활약상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았지만 홀로 흐름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양 팀 합쳐 5골이 나왔지만 이승우가 교체 출전한 상황에서 베로나 선수들은 지칠 대로 지친 상태였다. 오히려 키에보에 쐐기 골을 내주지 않기 위해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승우의 존재는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에 충분했다. 이날 이승우는 베르데를 대신해 왼쪽 측면 공격수로 교체 출전했고, 곧바로 적극적인 움직임을 통해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베로나 공격진은 고구마처럼 답답했다. 공격 전개는 물론이고 경기 막판 상대에 완전히 흐름을 내주며 여러모로 고전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이승우는 달랐다. 폭우 탓에 경기장 상태가 좋지 않았음에도 적극적이었고 공격의 활로를 불어 넣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여러 차례 패스 플레이를 통해 공간을 열었고 후반 44분에는 결정적인 드리블에 이은 패스로 동점골 기회를 직접 만들었다. 추가 시간을 제외하고 이승우에게 주어진 시간은 13분이 전부였다. 라인을 올리기보다는 오히려 내린 상태에서 이승우가 흐름을 뒤바꾸기에는 너무나도 부족한 시간이었다.

베로나의 다음 상대는 아탈란타다. 주중 경기인 만큼 조심스러운 경기 운용이 필요하다. 이전 상대와는 분명 다르다. 지난 시즌에는 돌풍의 주역으로 우뚝 섰고, 주축 선수들의 이탈 속에서도 UEFA 유로파리그에서도 선전하고 있는 강호다. 이후 베로나 상대는 인테르다. 만만치 않은 전통의 강호다.

베로나 입장에서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마침 이승우가 제 기량을 뽐내며 존재감을 호소하고 있다. 선택은 페키아 감독의 몫이다. 덜 날카로운 공격진을 안고 갈지, 새로운 반전 카드로 이승우를 꺼내들지 지켜볼 일이다.

진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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