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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 5·6호기 건설재개] 공론조사 결과, 숙의 후 재개 비율 급증…20·30대 큰폭

박진여 기자
입력 2017.10.20 16:00 수정 2017.10.20 19:03

1차 조사부터 '건설재개'의견 다수…최종조사 갈수록 찬반 격차 확연

전 연령대서 조사 거듭할 수록 '건설재개' 비율 증가…20·30대 뚜렷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가 정부에 '건설 재개'를 권고하면서 잠정 중단됐던 신고리 5·6호기 공사가 조만간 다시 시작될 전망이다.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가 정부에 '건설 재개'를 권고하면서 잠정 중단됐던 신고리 5·6호기 공사가 조만간 다시 시작될 전망이다.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

1차 조사부터 '건설재개'의견 다수…최종조사 갈수록 찬반 격차 확연
전 연령대서 조사 거듭할 수록 '건설재개' 비율 증가…20·30대 뚜렷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가 정부에 '건설 재개'를 권고하면서 잠정 중단됐던 신고리 5·6호기 공사가 조만간 다시 시작될 전망이다.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는 20일 "5·6호기 건설 재개"를 최종 권고안으로 결론 내고 시민참여형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는 공론화위의 결정을 100% 따르겠다고 밝힌 만큼, 이 결과를 바탕으로 건설 재개 움직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공론화위에 따르면 건설재개 의견이 59.5%로, 건설중단(40.5%) 의견보다 19%p 우세했다. 이 결과는 오차범위인 95% 신뢰수준에서 ±3.6%p를 넘는 것으로, 통계적으로 유의미가 차이로 인정된다는 뜻이다.

공론화위는 지난 3개월간 '공론조사'라는 이름으로 원전 공사 찬반에 대한 4차례의 국민 여론 수렴 절차를 거쳤다.

그간 공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최종조사까지 참여한 시민참여단의 상당수가 숙의 과정을 거치며 '건설 재개'쪽으로 의견을 굳힌 게 특징적이다. 처음 대국민조사에서부터 건설 재개 의견이 우세하더니, 조사를 거듭하며 그 격차가 더해졌다.

설문조사는 ▲건설재개 ▲건설중단 ▲유보 의견을 포함한 문항으로, 조사를 거듭할수록 주관적 의견을 묻는 문항이 늘어났다.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가 정부에 '건설 재개'를 권고하면서 잠정 중단됐던 신고리 5·6호기 공사가 조만간 다시 시작될 전망이다.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가 정부에 '건설 재개'를 권고하면서 잠정 중단됐던 신고리 5·6호기 공사가 조만간 다시 시작될 전망이다.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

우선, 1차 조사에서부터 '건설재개' 의견이 우세했다. 국민 2만 명을 대상으로 한 1차 조사에서는 '건설재개'가 36.6%, '건설중단'이 27.6%, '판단 유보'가 35.8%로 조사됐다.

흥미로운 점은 처음 조사에서 상당수를 차지한 의견 유보 비율이 숙의 과정을 거치며 건설 재개 쪽으로 더욱 기울었다는 점이다. 시민참여단을 대상으로 한 3차 조사는 자료집·강의·토론회 등으로 관련 내용을 숙지한 뒤 진행됐다. 이때 건설 재개가 44.7%, 건설 중단이 39.4%, 판단 유보가 24.6%를 기록했다.

2박3일 간의 종합토론이 끝난 뒤 최종적으로 진행된 4차 조사에서는 건설 재개가 57.2%, 건설 중단이 39.4%, 판단 유보가 3.3%로 집계됐다. 숙의 과정 이후 의견 유보층이 건설 재개 측으로 상당수 기운 양상이다.

최종적으로 1~4차 조사를 거치며 건설 재개가 20.6%p, 건설 중단이 11.8%p 증가했으며, 판단 유보는 32.5%p 감소했다. 유보 층을 제외한 찬반 양측 의견만 고려한 문항에서는 건설 재개가 59.5%, 건설 중단이 40.5%로 19%p 차이를 기록하며 재개 의견이 압승을 거뒀다.

김지형 공론화위원회 위원장은 "최종조사 이전에 했던 1차조사에서 건설 중단에 비해서 건설 재개 비율이 오차범위를 넘어 유의미한 차이로 건설 중단 쪽 비율보다 높았고, 이후 조사 회차를 거듭할수록 그 차이가 더욱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가 정부에 '건설 재개'를 권고하면서 잠정 중단됐던 신고리 5·6호기 공사가 조만간 다시 시작될 전망이다.(자료사진) ⓒ연합뉴스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가 정부에 '건설 재개'를 권고하면서 잠정 중단됐던 신고리 5·6호기 공사가 조만간 다시 시작될 전망이다.(자료사진) ⓒ연합뉴스

특히 모든 연령대에서 조사 회차를 거듭할수록 건설 재개 비율이 증가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20~30대 시민참여단은 당초 건설 재개보다 건설 중단을 더 선호했지만, 최종 조사에서는 40대를 제외하고 모두 건설 재개 쪽으로 의견이 기울었다.

실제 1차 조사에서 건설 재개 의견에 20대는 17.9%, 30대는 19.5%를 기록했지만, 최종 조사에서 각각 56.8%, 52.3%로 확연히 증가했다. 40대의 경우 1차 조사에서 건설 재개 의견에 28.0%를 보이다가 최종 조사 때 45.4%를 기록했다. 다만 건설 중단 의견이 54.7%로 다수를 차지했다. 50대와 60대는 1차 조사에서 건설 재개 의견이 49%, 59.3%를 각각 기록했지만, 최종 조사에서 60.5%, 77.5%로 각각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원전이 위치한 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 건설 재개가 64.7%로 건설 중단(35.3%)보다 높았다. 반면, 호남지역에서는 건설 중단이 54.9%로 건설 재개(45.1%)보다 높게 나왔다.

시민참여단은 최종조사에서 △안전성 △환경성 △안정적 에너지 공급 등의 요인을 주요하게 고려하고 최종 결정에 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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