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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시티 마법, 무리뉴 2년차 법칙 앗아가나

김윤일 기자
입력 2017.09.24 07:23 수정 2017.09.24 07:23

안정적인 무리뉴와 파괴적인 과르디올라 경기력

무리뉴 감독은 맡은 팀마다 2년 차에 꼭 리그 우승

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 ⓒ 데일리안 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 ⓒ 데일리안

올해로 감독 생활 18년 차를 맞은 조제 무리뉴 감독에게는 아주 기분 좋은 징크스가 하나 있다. 바로 ‘부임 2년차 우승’이다.

벤피카, 레이리아를 거쳐 2001-02시즌 FC 포르투에서 감독 커리어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무리뉴는 그동안 숱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세계적 명장으로 발돋움했다.

그는 포르투 2년 차였던 2002-03시즌 리그와 컵 대회, UEFA 컵(현 UEFA 유로파리그) 등 미니 유러피언 트레블을 이뤘고, 첼시로 자리를 옮긴 뒤 2년 차(2005-06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2연패 성공과 커뮤니티 실드를 수집했다.

인터 밀란 2년 차였던 2009-10시즌에는 이탈리아 클럽 최초로 유러피언 트레블(리그, 코파 이탈리아, UEFA 챔피언스리그)을 일군데 이어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은 이듬해(2011-12시즌)에는 스페인 클럽으로는 최초로 승점 100 고지를 밟았다. 그리고 2013년 첼시로 돌아온 뒤 첫해에는 무관이었지만, 2년 차에 다시 리그와 리그컵을 품에 안는다.

즉, 포르투를 시작으로 첼시까지 2년 차에는 어김없이 리그 트로피가 무리뉴 손에 들려있었다는 뜻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의 2년차인 올 시즌도 순항 중이다. 맨유는 23일(한국시간) 세인트 메리즈 스타디움에서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사우스햄턴 원정서 로멜루 루카쿠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맨유는 6경기 연속 무패(5승 1무)를 내달리게 됐다. 골득실 +15(17득점-2실점)의 경기력도 아주 훌륭하다. 이만하면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어도 결코 무리가 없다.

무리뉴 2년 차 법칙. ⓒ 데일리안 무리뉴 2년 차 법칙. ⓒ 데일리안

하지만 맨유의 순위는 2위다. 바로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가 승점 동률인 상황에서 맨 윗자리에 등극해 있기 때문이다.

맨유의 경기력이 안정적이라면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그야말로 파괴적이다. 같은 6경기서 실점은 맨유와 같지만 득점이 무려 21골에 이른다.

현재 맨시티는 경기당 득점이 3.5골에 이르는데 이대로라면 산술적으로 133골에 이를 수 있다. 물론 경기를 거듭할수록 엽기적인 이 수치는 낮아지겠지만, 프리미어리그 한 시즌 최다 득점인 2009-10시즌 첼시의 103골(2.71골)에 충분히 도전할만하다.

과르디올라 입장에서는 올 시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많은 기대를 받으며 맨체스터에 입성했지만 그가 받아든 성적표는 감독 커리어 역사상 첫 번째 ‘무관’이었다.

그래도 구단 수뇌부는 여전히 과르디올라 감독을 지지하고 있다. 오히려 이번 이적시장에서 막대한 자금력을 손에 쥐어주며 감독 입맛에 맞는 대대적인 선수 보강을 이뤄졌다. 이에 과르디올라 감독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이제 막 개막한 프리미어리그는 반의반도 이르지 못했다. 리그 최종 순위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는 뜻이다. 특히 다가올 12월에는 순위 경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박싱데이가 기다리고 있다. 무리뉴와 펩의 살 떨리는 우승 경쟁에 전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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