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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롭 아집’ 개선 없는 리버풀 수비 조직력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7.09.24 00:01 수정 2017.09.23 22:53

한 달 동안 승리 없는 가운데 레스터 시티 원정

리버풀의 클롭 감독. ⓒ 게티이미지 리버풀의 클롭 감독. ⓒ 게티이미지

설상가상이다. 연이은 수비 불안 노출과 주전들의 부상으로 리버풀이 크나큰 악재를 맞았다.

리버풀은 최근 공식 대회 4경기에서 2무 2패로 부진의 늪에 빠져있다. 리그 3라운드 아스날전에서 4-0 대승을 거뒀지만 일각에서는 아스날의 형편없는 경기력 때문이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8월에는 각 팀들의 경기력이 불안정했고, 이적시장이 마감되지 않은 상태였다.

실질적으로 리버풀의 본격적인 시험무대는 9월부터였다. 하지만 한 달 동안 승리가 없다.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수비 조직력이다.

이러한 수비력으로 어떻게 지난 시즌 리그 4위로 마쳤는지 의심이 갈 정도로 최악에 가깝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리버풀 지휘봉을 잡은지 3년차로 접어들었다. 공격 전술이나 전방 압박에서는 충분히 높은 수준까지 올라온 반면 수비 조직력은 제자리걸음이다. 개선의 의지조차 있었나 싶을 정도로 발전은커녕 오히려 퇴보하는 느낌을 주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0-5 대패를 비롯해 세비야, 번리, 레스터 시티전을 포함하면 4경기에서 10실점을 기록했다. 대부분 어이없는 실수와 개개인의 기량 미달 등이 겹치며 실점하는 경우가 잦았다. 조직적이고 일사불란한 수비 대응력도 찾아볼 수 없었다.

리버풀은 올 여름 사우스햄턴의 센터백 버질 반 다이크 영입을 노렸다. 하지만 반 다이크 영입이 무산됐다. 그렇다면 다른 대안을 준비했어야했는데 클롭 감독은 오히려 느긋했다. 결국 왼쪽 풀백 앤디 로버트슨을 영입하는데 그쳤다. 로버트슨은 주로 백업 역할을 맡고 있다. 가장 약점이었던 센터백 보강을 생략한 채 시즌에 돌입한 것이다.

돌아온 대가는 혹독했다. 공수의 불균형을 초래하고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긴 어렵다. 클롭 특유의 게겐 프레싱으로 인해 무게중심은 너무 앞쪽으로 쏠려있다. 수비 라인은 대폭 위로 올려져있고, 텅텅 빈 공간을 커버하기엔 현 리버풀 수비력으론 어려움이 많다.

이뿐만 아니다. 줄곧 문제점으로 지적된 세트 피스에서 엉성한 수비 대응력은 올 시즌에도 반복하고 있다.

현재 리버풀에는 확실하게 믿음감을 주는 센터백이 없다. 그나마 조엘 마팁 정도가 유일한데 실수 투성이 데얀 로브렌, 라그나라 클라반과 비교해 조금 나을 뿐 여타 빅클럽에서 주전 자리를 꿰찰 기량인지는 의문부호가 따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로브렌과 마팁은 부상으로 인해 주말에 있을 레스터 시티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리버풀은 23일 영국 레스터 시티에 위치한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레스터 시티와의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로브렌과 마팁의 결장으로 조 고메스-클라반 라인이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 20일 열린 레스터 시티와의 리그컵 32강전에서 고메스-클라반 조합은 불안감을 노출한 끝에 0-2 패배를 당했다.

이날 레스터 시티는 리야드 마레즈, 제이미 바디가 결장했다. 리버풀은 오카자키 신지, 이슬람 슬라마니에게 참교육을 당하며 리그컵 조기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어찌 보면 클롭 감독의 지나친 자신감과 고집이다. 이렇다 영입이나 전술적 준비 없이 올 시즌을 돌입한 클롭 감독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이유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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