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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색조’ 손흥민, 스리백 생존법 몸에 익힐까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7.09.23 18:00 수정 2017.09.23 15:05

23일 웨스트햄과의 원정 경기서 선발 유력

여러 포지션 소화하며 슈퍼 탤런트 재능 과시

손흥민. ⓒ 게티이미지 손흥민. ⓒ 게티이미지

프리미어리그 3년차로 접어든 손흥민(토트넘)이 멀티 플레이어로서의 가치를 입증하며 빅클럽 생존법을 터득하고 있다.

손흥민은 이른바 반쪽짜리 선수의 이미지가 강했다. 장단점이 극명하게 갈리는 공격수였기 때문이다. 오프더볼과 공간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뚜렷한 약점이 드러났다. 또, 손흥민의 포지션도 제한적이었다. 윙포워드로 강점을 보이는 반면 다른 포지션에서는 특출난게 없었다.

결과적으로 손흥민은 스리백 가동시 해리 케인, 델리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과의 경쟁에서 밀리며 벤치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시즌 자신의 역대 최다골 기록을 경신하며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지만 정작 붙박이 주전이라고 볼 수 없는 팀내 입지였다.

그러나 시즌을 거듭할수록 언제 어디서든 팔색조로 변하는 손흥민의 경기력 향상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고민에 빠뜨리고 있다.

특히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각) 열린 스완지 시티전에서 손흥민은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해 가능성을 확인했다. 수비적인 역할보단 공격에 치중하도록 요구한 포체티노 감독의 전술적 지시를 효과적으로 수행했다. 스리백은 써야겠지만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는 손흥민을 벤치에 앉히기엔 손해라고 판단한 것이다.

손흥민은 시즌 초반 팔 부상으로 컨디션 난조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3경기 연속 선발 출전 중이다.

지난 14일 도르트문트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환상적인 선제골을 작렬하며 자신의 가치를 높이더니, 스완지 시티(리그), 반슬리(리그컵)전에서도 윙포워드, 윙백, 최전방 공격수 등 여러 포지션에서 충분히 자기 몫을 해냈다.

사실 손흥민은 스리백에서 언제나 윙백으로만 나설 수 없다. 강팀과의 경기에 출전할 경우 최소한의 수비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손흥민은 수비수로서 부족함이 많다.

그러나 에릭센을 3선 미드필더로 내리는 방안도 포체티노 감독이 고려해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대안이다. 그렇다면 2선의 빈 자리는 자연히 손흥민의 차지다. 손흥민은 에릭센과 매우 상반된 스타일이다. 플레이메이킹과 창의적인 패스는 에릭센이 앞설지 모르나 손흥민에겐 빠른 스피드와 양발에서 자유자재로 뿜어져 나오는 슈팅력이 있다.

포체티노 감독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한 손흥민은 향후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결국 팔색조처럼 그때그때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길 밖에 없다.

토트넘은 23일 오후 8시 30분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웨스트햄과의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과연 손흥민이 다시 한 번 포체티노 감독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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